주인도 처음에는 가족 중 누군가가 자기를 부르는 줄 착각할 정도였다고.
지난 15일 SNS에 게시된 고양이의 동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11초 가량의 동영상 속에서 고양이가 화장실 안에 앉아 있는 가운데 '노을'이라는 말이 두 번 들려 온다.
사람이 발음한다고 보기에는 살짝 어눌한 말투. 영상 속 고양이가 내는 말 아니 소리였다.
청주에 사는 노을 씨의 고양이 '추석'이다. 추석이가 주인 노을 씨를 향해 '노을'이라는 소리를 낸 것이다.
추석이는 3년 전 추석, 청주 시내의 한 재래시장 닭장에 갇혀있던 것을 노을 씨가 데려와 키우게 됐다.
처음부터 추석이가 노을 씨의 이름을 불렀던 건 아니란다.
다른 고양이처럼 평범하게 울던 녀석이 자라면서 점점 다른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점점 '노을'이라는 소리와 비슷해졌고, 어느날 이처럼 '노을'이라는 이름을 정확하게 부르고 있었단다.
노을 씨는 "처음 추석이가 제 이름을 불렀을 때 엄나가 부르는 줄 알고 방에서 나오기까지 했다"며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자연스런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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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추석이는 평소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과묵한 녀석.
주로 화장실에서 볼 일을 다 본 뒤 주인 노을 씨를 부른단다. 마치 볼 일 다 봤으니 뒷처리를 하라고 시키는 셈이라고 할까.
그리고 심심할 때도 어쩌다 이름을 부른다고 한다.
고양이가 인간에게 일을 시키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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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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