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물론 정치·경제 분야의 일부 중국어 어휘가 외국인에게도 익숙한 단어로 자리잡으며 세계에서의 중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달라졌음이 확인됐다.
중국외문국이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발표한 '중국어 해외 인지도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 경제 관련 '중국어' 그대로의 상당수 단어가 외국인에게도 친숙해졌다고 중국중앙(CC)TV가 18일 보도했다.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역시 문화였다. 하지만 정치·경제 관련 단어 비중도 상당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중국의 입지가 예전과는 확연히 다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문화 관련 단어의 비중은 무려 40%에 육박했으며 외국인이 가장 친숙하게 느끼는 단어는 '샤오린(小林)'이었다. 불교사찰이자 중국 무예의 전당인 샤오린스(소림사)가 다수 영화에 등장하고 관광명소로 이름을 떨친 영향으로 분석됐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음력설), 훙바오(紅包, 세뱃돈), 춘윈(椿運, 춘제연휴 특별운송 기간) 등 명절 관련 단어와 판다, 만리장성, 고궁, 용, 봉황 등도 외국인에게 이제 익숙했다.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현인인 공자, 노자 등도 순위에 진입했다.
정치와 관련해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제시한 인류 운명공동체,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구상 등이 꼽혔다.
경제 분야에서는 최근 국제화에 속도가 붙고 있는 위안화는 물론 인민은행(중앙은행) 등을 자주 듣고 사용했으며 중국이 핀테크 강국으로 도약하며 중국의 신(新)4대 발명품으로 꼽힌 알리페이(支付寶, 즈푸바오)도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제3자 결제서비스로 중국 핀테크 기술과 관련 산업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외신 등은 중국의 고속철, 알리페이, 공유자전거, 인터넷쇼핑 등을 신4대 발명품으로 꼽으며 중국이 '혁신'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고속철, 중국 '우주굴기'를 보여주는 창어(嫦娥) 달탐사선 등도 외국인에게 친숙한 단어가 됐다.
왕강이(王剛毅) 외문국 부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중국 전통 문화 중 어떤 부분이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중국의 급성장과 함께 과학기술, 경제, 정치 분야의 상당수 용어가 외국인에게도 익숙한 단어로 자리잡았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