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두드리는 기업 봇물
출발도 좋았다. 미국발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 기업공개(IPO) 성적이 갈수록 좋아지는 이유다.
20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지난달 29일 927.05까지 오르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코스피지수도 2598.19를 기록하면서 2600 돌파 가능성을 키웠다.
또 더 많은 기업들이 증시에 발을 들일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코스피 21개사, 코스닥 79개사를 합쳐 총 100개사가 증시에 입성했다. 거래소는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30개와 1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IPO 시장에 대한 평가도 좋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 동안 1월 IPO 시장에서 청약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었던 적은 2012년 남화토건과 2016년 유니트론텍뿐이었다"며 "올 1월에는 총 5건의 공모 청약 중 링크제니시스와 카페24 2건이 1000대 1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대되는 부분은 공모 기업 수보다 공모액으로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국제 경쟁력으로 주식투자 늘린다
정지원 이사장은 무엇보다 코스닥을 먼저 챙긴다. 코스닥에 성장잠재력을 가진 혁신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4~5월 중 실적보다는 성장잠재력(시가총액, 자기자본 등) 중심으로 코스닥 진입 요건을 전면 개편한다.
기업의 업종별 특성 등을 반영한 상장심사 방안도 마련한다. 코넥스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5일에는 코스닥시장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 코스피·코스닥시장의 300개 우량주를 담은 KRX300 지수를 도입했다.
코스피도 글로벌 선진 자본시장 수준으로 키운다. 이를 위해 3분기 중 시가단일가매매 시간을 단축하고, 장 개시 전 시간외종가매매 시간도 조정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당일 호가 결정을 위해 장 개시 전 1시간 동안 시가단일가매매를 하고 있지만, 호가집적도가 낮고 예상 체결가격과 당일 호가 간 가격괴리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가단일가 매매시간이 장 개시 전 시간외종가매매와 중첩돼 시세 관여행위 발생 등의 우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는 시가단일가매매 운영시간을 30분 이하로 줄이고, 장 개시 전 시간외종가매매를 시가단일가매매 개시 전 30분가량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공모가격 합리화를 위한 코너스톤제도(상장 공모 전 발행사와 주관사가 핵심투자자를 미리 유치해 주식을 배정) 도입,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제도 정비, 다양한 증권상품 상장, 기업설명회(IR) 역량이 부족한 중소형 상장법인 지원, 외국인 투자자 시장접근성 제도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건전한 시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불공정거래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을 4월 중 가동할 예정이다. 복합불공정거래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불공정거래군(투자조합 최대주주 기업, 대주주 대량지분 변동 기업, 실체 불명확한 공시 기업 등)에 대해선 특별관리를 강화한다.
사전 예방 중심의 시장감시기능도 정착시킨다. 회원사 및 상장기업 대상 컨설팅을 강화해 시장참여자의 준볍경영 의식을 높인다. 회원사에 대한 감리수행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자율적인 예방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