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500m, 아웃코스 스타트가 불리했던 이유

2018-02-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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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빙속 여제' 이상화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3연속 금메달을 노렸지만 끝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를 넘지 못했다.

이상화는 2016-2017 시즌 중에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이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금메달이 전무했다. 이상화가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7년 만이었다.
결국 이상화는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재활에 돌입했다. 그동안 고다이라는 점차 상승세를 타면서 500m 최강자로 등극했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상화는 2017-2018 시즌에서 예전의 기량을 조금씩 회복했다. 하지만 고다이라에게 간발의 차이로 밀렸다.

이번 평창동계올림림픽 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다이라는 여자 1500m와 1000m에서 조금씩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여자 500m를 향했다. 이상화는 여자 1000m를 포기하고 500m에만 집중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고다이라가 두 번이나 리허설 무대를 소화하는 동안 이상화는 단 한 번의 레이스만 펼쳐야 했다.

또 2010년 벤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500m 금메달을 획득한 이상화에게 꼬치표처럼 따라붙은 '3연패 도전'이라는 수식어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왼쪽 무릎 부상과 오른쪽 종아리 통증에 시달린 이후 인코스 스타트를 선호하게 된 이상화에게 이번 아웃코스 스타트도 불리한 조건 중 하나였다. 아웃코스에서 출발하면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원을 작게 돌게 된다. 이 경우 원심력으로 인해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

이상화는 이날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모든 악조건을 이겨내고 초반 100m까지 고다이라를 앞지르며 역주를 펼쳤다. 그러나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삐끗하며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눈물을 보인 이상화였지만, 아름다운 질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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