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남북 선수들의 값진 도전을 넉넉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국민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국민들에 설날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무술년 설날 인사'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번 설날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해서 더욱 특별하다"며 "세계에서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와 제대로 된 까치설날을 맞았다"고 말했다.
파란 두루마기 차림을 한 문 대통령은 "평창의 남북 선수들이 정겨운 우리말로 서로 안부를 묻고 있다"며 "너무나 오래 기다려 온 민족명절의 모습"이라며 "선수들은 지금 평창에서 운동복 대신 한복을 입고 윷가락을 던지면서 친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가족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하다"면서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노력이 이뤄지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으로 여는 희망찬 새해, 여러분 가정에 늘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중국의 관영매체인 중앙(CC)TV을 통해 중국 국민들에게도 설 인사를 보냈다.
'따지아 하오'(大家好, 여러분 안녕하세요)라는 중국 말로 첫 인사를 전한 문 대통령은 "가족들과 교자(餃子, 만두)를 드시며 춘절(春節, 설날)을 맘껏 즐기고 계시죠. 어린이들은 홍바오(紅句, 세뱃돈을 넣은 붉은 주머니)도 많이 받았나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한창 열리고 있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들의 선전에 기뻐하고 계시지요"라며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도 성공리에 치러지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과 충칭에서 중국 국민들이 보내준 우의를 깊이 간직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도 중국과 마음을 나누고 우정을 키우고자 한다"며 "한국 국민들도 많이 방문해 힘이 되어 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는 "중국 국민 여러분, 올 한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설 인사는 현지시각으로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편성된 뉴스프로그램인 '조문천하(朝聞天下)'를 통해 방영됐다.
문 대통령 외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이 CCTV를 통해 중국 국민들에게 설 인사를 했다.
이번에 문 대통령이 중국 국민에게 영상으로 인사한 것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설을 쇠는 중국 국민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고 우호적 한·중 관계를 상기시키고자 마련된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