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량.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무관심이 도마위에 올랐다. 트위터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지만 정작 올림픽 기간 중 미국 팀을 위해서는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미국 선수들이 잇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올림픽에 대해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고 있다.
메달 소식이 전해진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4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12일에는 2018년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여를 알리는 내용을 썼으며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에 자식을 잃은 부모에 대한 격려와 순직한 두명의 오하이오 경찰관들을 애도하는 글도 게재했다.
또 13일에는 이민협상이 불법 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수혜자 구제 방안에 합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말로 의회를 압박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림픽을 언급한 글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개막식이 열리기 전인 지난 7일, 한국의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기원하는 글을 남겼다. 또 올림픽이 한국이 위대한 국가라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백악관은 미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말을 남겼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공보 비서는 지난 월요일 경기가 열리기 전 “미국 올림픽 팀의 멋진 출발을 축하한다”며 “제이미 앤더슨과 레드몬드 제라드가 금메달을 따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올림픽과 관련해 화제를 뿌리고 있다. 미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아담 리폰(Adam Rippon)의 기사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기 때문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14일 “그 사람(마이크 팬스 부통령)이 당신 이야기를 하는 것을 한 번도 듣지 못했다”면서 “그 사람에 대해 먼저 얘기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폰은 지난 12일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커밍아웃을 통해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힌바 있다. 그는 성 소수자에 대해 차별적인 정책을 펴온 트럼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감을 드러내 왔다.
리폰은 펜스 부통령이 올림픽 선수촌을 찾았을 때도 그와 만남을 거절했으며 “펜스와의 관계가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개막식에 참석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토요일 워싱턴으로 돌아갔다 트럼프의 딸 이반카 트럼프는 오는 25일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