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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이 지난해 1월에서 올해 2월로 이동하면서 1∼2월 지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연초 강추위는 봄옷 매출을 줄여 소비에 부정적이지만, 평창올림픽 효과는 다소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
지난 9일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2월 경제동향에서 향후 내수시장을 이같이 진단했다. 설 이후 내수시장을 호재와 악재가 겹친 모양새라고 판단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곳곳에서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한동안 부진했던 자동차 내수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부분이 위안거리다.
백화점과 할인점은 지난달 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일시적 현상인지, 설 이후 매출이 예년보다 부진할지 지켜볼 일이다.
기재부 2월 경제동항에 따르면 소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가 8.6%, 의복 등 준내구재가 4.5%, 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1.0% 각각 감소했다. 평균치도 전달보다 4.0% 하락했다.
일부 업체 부분파업 등에 따른 자동차 등 내구재 판매 감소와 이른 추위로 지난해 11월 의류 선구매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정부 분석이다.
1월 소비 관련 속보지표는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7.9%와 8.7% 감소세로 돌아섰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5% 줄었다.
반면 자동차는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내수판매량이 8.6% 증가했다. 기재부는 자동차 내수 회복이 향후 소비지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분석에도 불구, 서민 체감경기는 여전히 밑바닥이다. 1월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로 돌아섰는데도 김밥·짜장면·라면·소주 등 외식물가가 모두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설 이후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최저임금 16.4% 인상에 따른 외식물가 도미노 인상과 지난달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인한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는 향후 소비자물가 불안과 서민 가계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0% 오르는 데 그쳐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언뜻 보기엔 물가가 안정된 것 같지만, 이는 지난해 1월 농축수산물 가격이 기록적으로 올랐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등 일부 대기업은 호황이지만, 수출이 주력인 중소기업은 원화 강세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서민들도 경제지표 호전을 실생활에서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