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7일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과 만나 이처럼 결론을 내렸다.
산은 측은 지원 결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실사'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베리 부사장은 산은에 GM의 현재 경영 악화를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한국GM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실사'를 거듭 강조했다. 경영현황을 알아야 지원 여부를 결정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향후 GM과의 신뢰관계 구축을 위해서도 실사가 필수라는 입장이다.
산은과 한국GM은 제3의 외부 기관을 선정해서 실사를 하기로 구두합의했다. 산업은행 실무진들은 실무 협의를 준비 중 이다. 산은 관계자는 "외부 기관은 산은과 GM이 협의를 통해 객관성과 투명성을 갖춘 곳으로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비토권을 부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은은 지난 2002년 대우차(한국GM 전신) 매각 후 한국GM의 경영전략에 대한 비토권을 15년간 행사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비토권이 만료돼 현재로서는 GM의 결정을 가로막을 뾰족한 수단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