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박항서 감독과 함께 동남아시아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유니폼 및 사인볼이 10억 원 상당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경매 초반에는 10억 동(4천770만 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지 기업과 개인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결국 20배나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
찐 번 꾸엣 FLC 그룹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낙찰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취지의 경매에 참가해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 기념품들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인 준우승의 쾌거를 이룬 베트남 대표팀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에게 선물한 것이다.
푹 총리는 대표팀의 귀국 직후 개최한 환영행사에서 박 감독과 선수들로부터 사인볼과 유니폼을 받았고 이를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불우이웃과 혁명가 가족들을 돕는 데 쓰라고 지시한 바 있다.
푹 총리는 당시 "박 감독이 탁월함과 마법의 손길로 대표팀을 이끌었다"고 노고를 치하하며 박 감독과 선수들에게 노동훈장을 수여했다.
한편, 벌써부터 베트남은 다음 국제대회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항서 감독은 2019 아시안컵과 2018 아시안게임, 2018 AFF 스즈키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베트남 현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혹시나 앞으로 벌어질지도 모르는 한국과 A매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은 "한국은 내가 사랑하는 조국이다. 그렇지만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서 조국일지라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