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MB 정부 시절 18·19대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가 실시한 불법 여론조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의 구속 여부가 빠르면 13일 밤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13일 오전 10시 30분 321호 법정에서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장 전 기획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가 '친이계'와 '친박계' 후보들의 지지율 확인을 위해 이 돈을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불법 여론조사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부정선거운동) 혐의로 추가 기소한 만큼, 이명박 전 대통령도 불법 여론조사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날 경우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 전 기획관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3일 밤, 늦어도 14일 새벽께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장 전 기획관은 1957년 전북 김제 출신으로 국민대 행정학과, 연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출신이다. 1984년 민정당 공채 5기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고향이 포항은 아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을 보좌하며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을 맡아 이상득계 인물로 통한다.
또한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정무 1비서관으로 발탁되기 전에는 신한국당 언론담당 보좌역을 맡았고 한나라당 조직국 국장, 한나라당 전국네트워크본부팀장,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장 전 기획관은 타고난 정무적 감각과 뛰어난 판단력으로 주변 인물들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으며, 안국포럼 출신에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 검찰 중수부장과는 경동고등학교 동문으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기획관은 30여 년간 한나라당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계는 물론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이회장 전 총재계 등 보수 진영의 모든 계보를 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총선을 앞두고 당 사무처 직책을 그만두고 당시 이회창 전 총재의 참모로 변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