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최근 증시 하락을 이끌었던 금리 인상 우려 등이 다시 주목받으며 급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5일 '투매 패닉'으로 무려 1,100포인트 이상 폭락한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하다가, 사흘 만에 무기력하게 주저앉은 것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2.89포인트(4.15%) 내린 23,860.46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 급락에 놀라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 인베스코(Invesco)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전략가는 이달 초부터 시작된 뉴욕 증시의 변동장이 쉽게 진정되지는 않을 것은 전망했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간) CNBC는 전했다.
후퍼는 향후 10개월 동안 최근 이같은 강도의 하락이 몇 차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증시에 가해지는 채찍질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시장에 대한 부정적 육감이 지금으로써는 쉽게 사그라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같은 변동성 장이 며칠 혹은 몇 주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후퍼는 또 "우려에 대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이라면서 "우리는 같은 데이터에 대해 매우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다. 같은 시장 이벤트도 보다 부정적으로 다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감세안과 예산에 대한 불안도 가지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정부 재정 적자가 너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이 시장의 우려를 크게 한다는 것이다. 후퍼는 "현재 시장이 정말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는 후퍼는 올해 시장은 10%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상승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을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증시 하락이 '건강한 조정'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1일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서 이번 증시 하락에 대해 "반가운 조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CNBC는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가 보기에는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메커니즘은 잘 작동하고 있다"면서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고 자금조달도 상당히 원활한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변동을 겪기는 했지만, 지난 1주일간 조정은 6~9% 정도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하락이 '조정'일뿐 하락장의 신호는 아니라고 평가한 것이다.
시니어 마켓 코멘테이터인 마이클 산톨리 역시 CNBC에 "과거 뉴욕증시에서는 조정장이 시작되면 절반 정도는 하락장으로 진입하지 않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면서 "아직 양호한 경제 펀더멘탈은 변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