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야 닐렌 페르손(좌측부터), 사라 얄마르손, 사라 그랜, 페르닐라 빈스베르그[사진=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제공]
우리나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강호 스위스에 6대 0으로 패하면서 알프스의 벽을 실감했다. 단일팀은 12일 밤 9시 10분부터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웨덴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스웨덴 팀은 전통적으로 캐나다, 미국, 핀란드 등과 여자 아이스하키 최강팀으로 평가된다. 스웨덴은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5위에 그쳤으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시티에서 동메달을 땄고,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는 각각 4위를 기록했다.
스웨덴 여자대표팀의 국제순위는 스위스보다 한 단계 위인 5위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챔피언십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대표팀 중 세 명을 제외한 전원이 우승 맴버일 정도로 전성기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현지 언론은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비해 새로운 얼굴들로 구성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들 대표팀 새 얼굴들은 2008년과(4위) 2009년(3위), 18세미만(U18) 세계대회에서 손발을 맞춰온 맴버들로 구성돼 있어 조직력은 더 탄탄해졌다는 게 중론이다.
스웨덴 팀의 강점은 신구(新舊)의 조화가 잘 이뤄져 있어 경계해야 한다. 팀에서 포워드 포지션을 맡고 있는 페르닐라 빈스베르그는 2006년 최연소 국가 대표 선수로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당시 그녀는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결승 골을 넣어 은메달을 따내는데 유명세를 탔다.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서는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4골, 미국을 상대로 한 골 등 총 5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골키퍼인 사라 그랜은 작년 챔피언십에서는 뛰지 못했지만 벤쿠버, 소치에 이어 평창동계올림픽 대표에 선발되며 세 번째로 올림픽 대표를 맡은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수비수인 에밀리아 안데르손 역시 이번까지 총 세 번의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로 팀의 안정감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어린 신예들도 경계 대상이다. 2000년생으로 올해 17살인 마야 닐렌 페르손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U18세계 선수권 대회의 올스타 팀에 선정됐으며, 2014년과 2015년 스웨덴에서 열린 자국 리그 토너먼트에서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바 있는 무서운 신예 중 하나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사라 얄마르손은 올해 20살로 지난해 성인 대회에 첫 출천한 신예다. 또 99년생으로 올해 19세인 한나 올슨은 2012-13년 스웨덴 자국 리그에서 베스트 포워드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