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성북구 제공]
서울 성북구가 어르신들의 건강을 보편적 복지개념으로 보살핀다. 당장 건강관리서비스 주체가 없고, 민간의료와 공공의 보건·복지서비스가 분절적으로 제공됐던 것을 전국에서 처음 연계·교류하는 게 골자다.
성북구(구청장 김영배)는 보건·의료·복지자원을 통합한 '건강주치의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사회이슈로 떠오른 노인 건강권과 삶의 질에 대한 문제를 대비한다는 취지다.
다시 말해 아프기 전부터 건강관리를 받는 사람중심의 '전인진료'를 추구한다. 우선 75세 이상 취약계층 어르신 1000명을 대상으로 시작한다. 20개동 주민센터의 복지플래너와 마을간호사가 단전·단수, 건강보험 체납 같은 의료·경제적 위기 등으로 추정되는 복지사각지대 어르신을 집중 발굴한다.
대상 어르신은 제도에 참여하는 가까운 동네의원 중 원하는 한곳을 선택해 1년 단위로 (재)등록할 수 있다. 1차 의료기관 의사(건강주치의), 보건소의 전담간호사, 동 주민센터의 사회복지사(찾동 복지플래너)가 팀을 이뤄 맞춤형 돌봄을 제공한다.
앞서 성북구는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사회 중심의 네트워크 의료시스템 구축에 전력했다. 구의사회가 관내 전문과목별 협진·회송 체계를 갖추고, 구는 관내 2·3차 상급의료기관과 의뢰·회송 서비스를 보장하는 업무협약(MOU) 체결을 준비 중이다.
김 구청장은 "현장에서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담당자들 의견과 반응들을 즉각적으로 조치·보완해 다듬어 나갈 예정"이라며 "지역공동체를 회복하고 지역사회가 중심이 돼 함께 돌보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국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배 구청장이 18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아프기 전부터 관리받는 '건강주치의 제도'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성북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