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당신이 몰랐던 동계올림픽의 역사 “알고 보면 재미있다”

2018-02-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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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올림픽 성화가 다시 타올랐다.

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회식과 함께 화려한 막을 올렸다. 25일까지 총 17일간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15개 종목, 102개의 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동계올림픽은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다. 하지만 개최국은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이 대부분이었다. 아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는 삿포로올림픽(1972)과 나가노올림픽(1998년)을 개최한 일본과 우리나라 단둘뿐이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전 세계의 축제로

동계올림픽은 선진국들의 전유물이었다. 365일 낮은 온도를 만들 수 있는 환경과 비싼 가격의 장비로 돈이 많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에 따르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10위권 국가는 노르웨이. 캐나다, 미국, 러시아,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벨라루스, 오스트리아, 프랑스다. 이들 국가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 순위도 대부분 최상위권으로 경제적으로 윤택한 나라들이다. 동계올림픽의 높은 문턱은 하계올림픽과의 비교에서도 잘 드러난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단은 총 206개국 1만여 명으로 평창올림픽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그래도 평창올림픽은 메달의 수와 출전선수단의 규모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글로벌 축제의 장으로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아프리카 등 눈을 보기 힘든 적도 지역 국가들의 첫 참가도 늘고 있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선수단을 꾸린 우리나라는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로 종합 4위를 노리고 있다.

◆동계올림픽의 역사

동계올림픽의 역사는 하계올림픽보다 짧다. 제1회 하계 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데 반해 1회 동계올림픽은 1924년 프랑스 샤모니 동계올림픽대회로 30여 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

하지만 겨울 스포츠는 차츰 대중에게 다가갔다. 1908년 런던올림픽 때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렸으며 1920년 열린 앤트워프올림픽 때는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1924년 제 1회 프랑스 샤모니 동계올림픽대회 당시 선보인 봅슬레이. [사진=평장촐림픽 공식홈페이지 ]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대회에서는 봅슬레이 오픈 4인승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네 명의 사람이 썰매에 앉아 누가 먼저 빨리 내려오는지를 겨뤘다.

이후 제2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은 이상고온으로 대회가 잇달아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1만m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는 빙판이 녹아 취소됐으며 크로스컨트리 50km 경기는 섭씨 25도의 초여름 날씨 속에 펼쳐졌다. 1932년 열린 제3회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도 녹록지는 않았다. 당시 대공황 여파로 참가 인원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또 1940년과 1944년 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무산됐다.

1948년 제5회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은 한국이 태극기를 앞세워 처음으로 참가한 동계올림픽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임원 2명, 선수 3명을 파견했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열린 제16회 대회까지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과 같은 해에 열렸다. IOC는 동계올림픽의 흥행을 위해 제17회 대회를 2년 뒤인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며 이후 동·하계대회는 2년 주기로 교차해서 열리기 시작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태극전사들의 안타까운 동계올림픽 잔혹사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안타까운 상황을 꼽자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벌어졌던 ‘오노 사건’이다.

김동성은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확정했다. 하지만 잠시 후 심판은 김동성에게 실격 판정을 내리고 2위였던 안톤 오노가 금메달을 받았다. 당시 안톤 오노는 마지막 바퀴에서 김동성이 의도적으로 블로킹을 했다는 듯 할리우드 액션을 취했고, 심판들도 이를 받아들인 것이었다.

당시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2002년 월드컵 미국전에서 안정환이 골을 넣은 뒤 펼친 세리모니에서 분노가 드러난다. 당시 이천수가 오노 역을 맡아 헐리웃 액션을 재연하기도 했다. 현재 안톤 오노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포스링크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우리나라와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사진=SBS 방송 캡처]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부문에서 나온 희대의 엽기적 판정도 역사에 남게 됐다. 피겨 스케이팅 여자 프리 프로그램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149.95를 받아 합계 224.59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144.19점을 받으면서 합계 219.11점으로 은메달에 머물게 됐다.

당시 미국의 NBC 방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자 피겨 스케이팅 최종 결과에 동의하느냐”물으면서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냈으며 댓글로 동의하지 못한다는 반응이 꼬리를 물었다. 야후스포츠도 당시 “소트니코바의 점수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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