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D-2' 北예술단·응원단 등 南에 집결… "반갑습네다"

2018-02-07 18:53
  • 글자크기 설정

북한 응원단이 7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로 입경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예술단 본진이 전날 만경봉 92호를 타고 남으로 내려온데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들을 응원할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이 7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이로써 고위급대표단을 제외한 북한 대표단이 우리나라에 모두 모였다.
북한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경의선 육로를 통해서 입경했다.

10시 15분경 털모자에 빨간 외투 살색 스타킹을 신은 여자 응원단이 남측 출입구로 걸어들어왔다. 앞서 방북한 예술단 선발대와 같은 차림새다.

응원단 소속 여성들은 대게 165㎝ 정도로 훤칠한 키의 소유자들이었다. 이들은 얼굴에 미소를 띤 밝은 얼굴로 남한 땅을 밟았다.

응원단의 나이를 묻는 말에는 "각양각색입니다", "25살입니다"라고 답한 이들은 '모두 대학생이냐'는 질문에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대체로 20대인 것으로 파악된다.

취재진이 단장 격으로 보이는 여성에 방남 소감 등을 묻자 밝은 얼굴로 함박 웃음을 띄면서 "반갑습니다"라고 반복적으로 인사했다.

특히 취재진이 '응원은 무엇을 준비하셨나, 준비 많이 하셨나'라고 묻자 이 여성은 잠시 당혹스워하더니 "보시면 압네다. 지금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라고 맞받아쳤다.

응원단과 더불어 북한 기자단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앞서 방남한 북측 남성 인사들과 같이 털모자에 검은 외투를 입고 있었다.북측 기자단 중에는 젊은 여기자 2명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20대로 보이는 이 여기자들은 예술단과 동일한 붉은 코트를 입고 니콘 카메라 2개를 맨 모습이었다. 기자단은 모두 조선중앙통신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취재진이 북측 기자단에 "북에서도 이번 올림픽에 관심이 많냐"고 물으니 기자 중 한 명이 "그럼요. 민족적 대사인데"라고 답했다.

이날 방남한 북한 대표단은 김일국 체육상을 비롯한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 4명과 응원단 229명, 태권도시범단 26명, 기자단 21명 등 모두 280명이다.

이들은 입경 수속을 마친 뒤 오전 11시 39분께 CIQ를 떠나 강원도에 위치한 숙소로 향했다. NOC 관계자들은 평창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인제 스피디움에서 묵을 예정이다.
 

북측 권혁봉 문화성 국장과 현송월 단장이 7일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만경봉 92호에서 내려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전 8시 20분께 배에서 내린 여성 단원들은 전날 북한 조성중앙TV에서 공개한 모습 그대로였다. 빨간색의 외투와 검은색 목도리, 검은색 털모자, 굽 높은 부츠 등으로 한껏 멋을 낸 이들은 강릉아트센터로 이동해 공연 준비를 했다.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과 지원 인력 등 북한 예술단은 이날 아침 8시 20분경 만경봉 92호에서 하선해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공연을 펼칠 사임당홀로 향했다.

이들은 이날 별도의 일정 없이 리허설 등 내일 예정된 공연 준비에만 매진했다. 현장 리허설을 할 기회가 이틀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공연 준비를 위해 이날 만경봉 92호에서 내린 북측 인원은 예술단원 114명으로 남자 55명, 여자 59명이라고 밝혔다.

북측 예술단은 만경봉 92호에서 강릉 지역에서의 숙식을 해결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으로 내려온 선발대 23명도 이 선박에서 함께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첫 공연을 마친 북측 예술단은 서울로 가 11일 국립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이들이 머무를 숙소는 워커힐 호텔로 알려졌다.

한편 북측은 이날 우리 측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하겠다는 통보를 보내왔다. 김여정은 김정은 정권에서 사실상의 2인자로 불린다.

통일부는 "북한은 금일 오후 통지문을 통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 명단을 통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측이 통보한 3명의 대표단원은 김여정을 비롯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오는 9일에 방남할 예정이다. 어떤 경로로 내려올지는 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