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쇼크가 전 세계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이 사흘 만에 55조원 넘게 사라졌다.
6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54%(38.44포인트)와 0.01%(0.05포인트) 내린 2453.31, 858.17을 기록했다. 다만 한때 2409.38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크게 좁혔다. 4% 넘게 빠진 채 출발했던 코스닥도 투매심리가 잦아들면서 보합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총은 이날까지 사흘 동안 55조1420억원 줄었다.
원화가치도 동반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3.0원 오른 1091.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약 두 달 만에 1090원을 넘어섰다.
그나마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은 각각 3.4bp(1bp=0.01% 포인트)와 5.4bp 내린 2.253%, 2.749%로 거래를 끝냈다. 이에 비해 전날에는 주식·채권·원화가 '트리플 약세'를 기록했었다.
그래도 미국발 리스크는 여전하다. 인플레 우려로 미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리며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3%에 바짝 다가섰다. 달러도 강세로 돌아서면서 신흥국으로 들어왔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주식을 281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6거래일 누적으로 팔아치운 규모는 2조2609억원에 달한다. 그나마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7거래일 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전날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미 증시도 한때 오름세를 탔다. 그렇지만 금리 인상은 속도 문제일 뿐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수직하락했다. 다우지수(-4.60%)와 S&P500지수(-4.10%)가 나란히 4%대 낙폭을 기록했다.
증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저임금 위주인 고용과 베이비붐 세대 은퇴를 고려하면 미국에서 임금 상승세는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주가 상승 동력이었던 유동성과 낮은 금리에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당분간 새로운 상승 재료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