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韓경제, 생산‧투자 둔화에도 양호한 흐름 지속”

2018-02-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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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기준치 상회-서비스소비 증가 기대감

세계경제 성장세 확산…하방위험 제한적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투자가 둔화됐지만, 완만한 소비 흐름과 세계경제 성장세가 완충제 역할을 하면서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는 진단이 나왔다. 또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올해 2.9% 수준의 완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경제동향 2월호’에서 “생산과 투자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소비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국내 생산지표는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 산업 생산은 광공업 생산 부진으로 전달 1.8% 증가에서 0.7% 감소로 전환됐다.

12월 광공업 생산은 6% 감소했다. 조업일수가 이틀 줄었고, 자동차(-25.2%)와 기타 운송장비(-27.6%)의 부진으로 전월(-1.7%)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 생산도 증가폭이 4.1%에서 2.2%로 축소됐다.

KDI는 “광공업 생산‧출하가 일시적 요인 영향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도 다소 둔화해 생산지표 개선 추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설비투자는 증가폭이 6.6%에서 2.4%로 둔화돼 증가세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기계류 증가폭이 축소(12.1%→9.7%)됐고, 운송장비(-14.9%)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건설투자 역시 건설 기성의 감소세 전환과 관련 선행지표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당분간 둔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KDI는 예측했다.

소비는 양호한 모습이다. KDI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서비스 소비와 관련이 깊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증가율이 평균을 상회해 완만한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첫 달 소비자심리는 109.9로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상회해 소비의 양호한 흐름 지속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시장은 서비스업 취업자가 13만5000명에서 1만8000명으로 크게 쪼그라들었음에도 여타 산업 취업자 증가폭은 늘어 전반적인 취업자 증가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물가는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1.5%)보다 크게 낮아진 1%를 기록했다. 공업제품 가격 상승폭이 축소되고, 농축수산물가격이 하락으로 전환된 영향이다.

KDI는 수출의 경우 기록적인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1월 수출은 조업일수가 사흘이나 늘어 22.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단, 조업일수 영향을 뺀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17.6%)의 반토막인 8.1%에 머물렀다.

KDI는 “전반적인 소비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세계경제 성장세 확산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 하방위험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KDI가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 평균은 2.9%였다. 이는 작년 4분기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2.8%보다 0.1% 포인트 높은 전망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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