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화재 재난대응 매뉴얼’에 따라 행동하고, 스프링클러와 방화벽 등 소방 안전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덕분이었다.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올겨울 들어 대형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화재 예방 특별대책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 수원시, '동절기 화재 예방 특별안전대책' 수립
지난달 26일부터 2월 28일까지를 ‘특별안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신태호 수원시 안전교통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특별안전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특별안전대책은 △현장점검 △다중이용시설 안전점검 △안전 캠페인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민방위 화재대피 모의훈련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 설치·운영 훈련 △화재 예방 홍보 전단 제작·배부 등으로 이뤄진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1일 팔달구 고등동에 있는 한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해 민간 소방전문가와 함께 화재 초기 대응방안, 대피경로, 소방시설 등을 점검했다.
염 시장은 점검 후 “노인요양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르신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치밀한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조금 번거롭더라도 화재 초기진압 훈련, 비상 대피훈련을 꾸준히 시행해 만일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 대형마트·전통시장·의료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안전점검
지난달 29일 시작한 ‘다중이용시설 안전점검’은 2월 말까지 계속된다. 수원시 시민안전과와 4개 구청 담당 공무원으로 구성된 ‘안전점검반’은 관할 소방서와 함께 대형마트·전통시장·숙박시설·의료시설·목욕탕 등의 소방안전관리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드라이비트(drivit, 가연성 건물 단열재) 공법이 적용된 시설, 스프링클러 미설치 시설이 중점 점검대상이다. △소화기 비치·관리 여부 △비상통로(복도·계단) 불법 적치물 △소화전 관리상태 △방화벽·피난유도등 관리 실태 △비상탈출용 구조대·완강기 설치 여부 등을 점검한다.
지난 1일에는 수원시와 4개 구청이 함께 지동시장을 비롯한 5개 전통시장에서 안전 캠페인을 열고, 상점들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했다. 수원시 안전교통국은 오는 28일까지 인계동 일원, 수원역사, 농협 하나로마트 수원점, 수원중앙병원 등에서 매주 1회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에게 화재·안전사고 예방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신태호 안전교통국장을 비롯한 공무원, 수원시의회 의원, 안전 관련 기관 관계자, 재난안전네트워크 관련 단체 회원 등 300여 명은 지난 1일 시장 상인과 시민들에게 ‘화재 시 행동요령’, ‘소방차 길 터주기’ 등 내용이 담긴 홍보물을 전달했다. 수원시는 홍보물 2만 2000부를 제작해 동 주민센터, 다중이용시설, 전통시장, 대형공사장 등에 배포하고 있다.
캠페인을 마친 후 수원시 시민안전과, 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로 이뤄진 점검반은 사고 위험성이 높은, 골목 상점들을 대상으로 △가스용기 관리. 차단기·경보기 설치 여부 △누전차단기·배전판·전선·콘센트 △물건 적치 현황, 피난로 확보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은 상습 불법 주정차 구간에서 시행한다. 소방차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상습 불법 주정차 구간 19곳을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했다. 정자동 중심상가, 인계동 시청 박스골목 등이다. 해당 구역에서는 분기별로 1차례 관할 소방서·경찰서가 함께하는 합동훈련이 진행된다.
◆ 관내 4개 병원에서 화재 대피 훈련
민방위 화재 대피 모의훈련은 특별 안전대책 운영 기간에 각 구 의료기관 1개소에서 진행된다. 훈련기관은 성모척관병원(장안구), 서수원요양병원(권선구), 쉬즈메디병원(팔달구), 수원요양병원(영통구)이다.
모의훈련은 겨울철 전력 과부하로 인한 건물 내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한다. 직원들이 화재경보가 작동하면, 환자와 시민들을 신속하게 건물 외부로 대피시킨다. 소방서와 자위소방대의 합동 진화로 훈련이 종료된다.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 설치·운영 훈련은 2월 중 불시에 이뤄진다. 특정 재난상황을 가정해 재난의 관련 부서를 불시에 소집하고, 현장에 본부를 설치하는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