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생명 자금조달 구원투수로 나선 DB손보

2018-0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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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이 DB생명보험 자금조달에 구원투수로 나선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코스피 상장법인인 DB손보는 오는 13일 비상장업체 DB생보에서 발행하는 후순위채(총 800억원) 100억원어치를 인수한다.

DB손보가 사주는 후순위채는 이율 5.2%에 만기 10년이다. DB생명은 이번에 DB손보로부터 들어오는 100억원 전액을 운영자금 명목으로 쓴다고 밝혔다. DB손보는 DB생명에 99% 이상 출자하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염두에 둔 것이다. 금융당국은 여기에 맞춰 지급여력비율(RBC)을 150% 이상으로 높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DB생보는 이미 지급여력비율을 170% 이상으로 유지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비율이 190% 수준으로 올라간다"며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높고, 그래야만 투자자에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대기업집단에 속한 보험사끼리 회사채를 돌리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전자공시(특수관계인으로부터 채권 매수)로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는 DB손보·DB생명이 유일하다. 생보와 손보가 모·자 관계로 엮인 경우도 DB그룹을 빼면 태광그룹(흥국생명·화재)과 한화그룹(한화생명·손보), 삼성그룹(삼성생명·화재) 정도만 꼽을 수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모회사가 회사채 인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 기관 투자자를 모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DB손보는 과거 계열사를 지원했다가 손실을 떠안은 경험이 있다. 동부건설이 대표적이다. 부실이 갈수록 커지는 바람에 DB그룹(당시 동부그룹) 유동성을 악화시켰다.

물론 DB생보는 우량기업이다. 연결재무 기준 영업이익은 2017년 1~3분기 388억원을 기록했다. DB손보가 같은 기간 거둔 영업이익은 7293억원에 달했다. 1년 만에 18% 가까이 늘었다.

DB손보 관계자는 "DB생보는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고, 구조적으로 탄탄하다"며 "이번 회사채 발행은 회계기준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DB그룹 김준기 전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DB손보 지분을 약 23%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소액주주 비율은 50%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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