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양판점이 매장 내 체험공간을 늘리며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프라이스킹과 롯데하이마트 등 가전양판점 선두업체들이 체험공간이 함께 갖춰진 매장을 늘리고 있다. 가전양판점의 트렌드 변화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 초기에는 이마트의 가전제품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에서 '남자들의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파격을 선보였다. 이 매장에서는 상품의 판매 외에도 다양한 주류판매와 전자오락 등 체험요소를 대폭 확대해 모객의 성과를 이뤄냈다. 또 전용 캐릭터의 출시로 콘텐츠 사업과도 연계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이 같은 파워센터를 지난해 8곳이나 늘렸다. 올해도 1월에만 5곳의 파워센터점을 추가로 열어 전체 매장 115곳 중 13곳까지 늘렸다. 전체 매장 중 10%에 달하는 규모가 파워매장으로 채워진 것. 아울러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올해에도 10여곳의 신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파워센터점의 확대는 매출상승에도 영향을 끼쳤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용산 파워센터점 리뉴얼 3개월 전 매출과 이후 3개월을 비교했을 때 170%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온‧오프라인을 결합하고 체험요소를 강화한 옴니스토어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지난달 문을 연 롯데하이마트 옴니스토어는 매장 내 태블릿에 설치된 전용 앱을 실행해 매장에 진열되지 않은 제품들을 포함, 8만여개의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또 독서, 휴식 등이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어 다른 매장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매장 내에는 전 제품 진열대 곳곳에 관련 서적을 배치했으며 마음에 들 경우 직접 구매도 가능토록 했다. 특히 매장 내부에는 믹서기, 토스트기에 요리책을 함께 두거나 다리미, 청소기 등 생활가전과 함께 실내 인테리어 서적 등을 배치해 관련 품목 검색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처럼 매장 내 라이프스타일 형태를 선보인 옴니스토어는 집객효과가 숫자로 드러났다. 롯데하이마트 구리역 옴니스토어에 따르면 지난 달 오픈한 5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의 방문한 고객수가 지난 해 같은기간보다 85% 늘어났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제품에 대한 취향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폭과 더불어 매장의 휴식공간을 대폭 확대하게 됐다"며 "롯데하이마트는 구리역점을 시작으로 ‘옴니스토어’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