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약 1시간 앞두고 법원 안팎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이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내부적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하다"며 "1심 때 무죄판결을 기대했다가 실망감이 컸기 때문에 항소심은 담담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에서는 1심과 같은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와, 항소심에서 삼성측에 유리한 증언들이 나왔던 만큼 내심 무죄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공존했다.
시민들 역시 초조하게 법원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서초동 법원 로비 TV에는 잠시 후 있을 이 부회장 재판의 핵심 쟁점을 소개하는 뉴스가 연속해서 방영되고 있고, 약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관련 내용을 주시하고 있다.
방청권을 가진 방척객들뿐만 아니라 당첨되지 않은 사람들도 법원에 모여서 함께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법원에 온 40대 남성은 "이 부회장 재판에 거의 다 참석해 왔다"며 "비록 방청은 떨어졌지만 법원에서 결과를 확인하고 싶어서 아침에 왔다"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31일 이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 방청석 응모를 진행한 바 있다. 32석을 뽑는 방청 신청에는 총 210명이 응모, 경쟁률 6.56대1을 기록했다.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일부 외신기자들은 이 부회장의 항소심 취재를 준비하기 위해 카메라 장비를 점검하는 등 바삐 움직였다.
법원 내부도 재판 준비에 바쁜 모습이다. 1층 로비 입구에는 이 부회장의 2심 방청권 배부를 고지하는 안내문이 비치됐다. 2층 법정으로 올라가는 입구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4개 중 2개가 폐쇄됐다. 이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되는 재판장 입구는 법원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2심 선고공판이 열리는 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 방청권 배부를 알리는 안내문이 고지돼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