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빈곤층은 실업률 10% 달해"…건강 등 이유료 고용호조 흐름서 '소외'

2018-02-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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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 깨기 위해서는 '의료 지원' 등 개입 필요

지난달 24일 노숙자들을 위한 음식,  옷 등을 제공하는 기관인  브로드 스트리트 미니스트리 (Broad Street Ministry·BSM)에서 자원 봉사자가 음식을 나눠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인구가 많은 도시 중 가장 빈곤한 10대 도시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인구의 25.7%가 빈곤한 상태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 ]


미국 경제의 회복과 함께 노동시장이 인력부족을 겪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미국의 빈곤층은 여전히 구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발표된 보고서를 인용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미국 노동부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17만7000명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1월 실업률은 4.1%로 4개월째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1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 역시 전월 대비 9센트(0.34%) 상승한 26.74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전망을 웃돌았다. 임금은 1년 전보다는 2.9% 상승하면서, 고용시장의 호조가 임금 인상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의 비영리 기관인 어드밴싱 오퍼튜니티 센터 (Center for Advancing Opportunity)가 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빈곤층은 여전히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미국의 거부인 찰스 코크와 코크 산업이 서굿마셜대학펀드에 기부한 2600만 달러로 만들어진 CAO는 사회취약층의 교육 등을 위한 조사기관으로 이번에 첫번째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실업률은 4.1%에 불과하지만, 빈곤 지역의 실업률은 무려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약 30%에 달하는 구직자가 직업을 얻는 데 가장 큰 문제를 건강으로 꼽아, 빈곤 지역의 의료서비스 취약이 실업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기업들은 숙련된 노동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지만, 빈곤지역 노동자들은 반대로 여전히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면서 노동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빈곤 지역에서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부실한 건강 상황이 직업을 얻는 데 가장 큰 장애로 작용했으며, 이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확실한 의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강 문제 이외에도 채용이 많지 않은 것과 낮은 급여, 그리고 가족 부양, 기술 부족 등이 구직을 힘들게 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미국에서 빈곤 지역에 사는 620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지난해 5월과 8월 사이에 실시된 것이다. 한편 빈곤지역에 사는 거주자들의 3분의 2는 흑인과 히스패닉이며, 미국 전체에서 흑인과 히스패닉의 비율이 3분의 1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인종적 쏠림현상이 심한 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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