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3개월 연속 신기록을 보였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2년 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1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957억5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64억9000만 달러 늘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이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졌다. 유로화, 엔화 등 기타 통화로 표시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정한 미 달러화 지수는 지난달 89.1로 한 달 전보다 3.3% 하락했다.이는 2016년 3월 3.7% 급락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대 절하율이다.
같은 기간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한 달 전보다 3.9%, 파운드화는 5.3%, 엔화는 3.8%, 호주 달러화는 3.7% 각각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60원을 밑돌았던 지난달 8일 외환당국이 달러매입에 나서는 등 환율시장에서 개입한 영향도 컸다. 실제 이날 원·달러는 장중 11.1원 급등하며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다.
외환보유액을 부문별로 보면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이 3680억4000만 달러로 92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예치금(178억6000만 달러)은 27억9000만 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