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Socail Valu)' 창출, 사회성과인센티브(SPC) 도입 등을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16개 주요 계열사 별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전담하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수장에게 '소셜밸류 챔피언'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최 회장은 최근 소셜밸류 챔피언과 첫 모임에서, 각 담당자의 역할에 대해서 설명하고 앞으로 방향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턴 SK는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평가에 '사회 성과 지표'를 반영하는 인사 시스템을 실험한다. 대기업일수록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힘든 만큼, 성과 반영으로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최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추구가 한국 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이른바 '백색 효과'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 최 회장의 철학이다.
최 회장은 그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 기준과 이에 기반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사회적 기업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어야 한다"며 "사회적 기업이 많아지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것"이고 밝혔다.
결국 SK의 사회적 가치 활동은 기업 자체의 변신보다도 한국의 사회적 기업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있다.
그 일환으로 SK는 지난해 사회적 기업 93곳에 사회성과 인센티브 48억원을 지원했다. 또 카이스트와 함께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만들고 5년 간 9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사회적 기업 관련 책을 쓸 만큼 이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각 계열사별로 올해 구체적인 성과 지표를 만들기 위해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