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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EPA]
2일(현지시간) 미국증시가 큰 폭 미끄러졌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속에서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심이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65.75포인트(2.54%) 하락한 25,520.9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 일일 낙폭은 2016년 6월 이후 최대였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발표된 지난 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률은 모두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전 전망치인 17만7000명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1월 실업률은 4.1%로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유지했다. 1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9센트(0.34%) 상승한 26.74달러를 기록하며 사전 전망치인 0.2% 상승을 상회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2.9% 오르며 고용시장 호조가 임금 상승을 압박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고용지표 호조 소식이 나온 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852%까지 상승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 금리 상승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온 증시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주리언 티머 디렉터는 파이낸셜타임즈(FT) 인터뷰에서 "증시가 마침내 채권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 역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1.51% 하락한 3,523.28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63% 내린 7,443.43으로 장을 마쳤다. FTSE 100 지수는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주간 기준 9개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68% 내린 12,785.16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도 1.64% 하락한 5,364.98로 마감했다.
런던 캐피털그룹의 리서치 책임자인 재스퍼 롤러는 로이터통신에 "위험자산을 처분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