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엔터프라이즈] 6년 공들인 '공유 인프라' 활짝

2018-02-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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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좌측 둘째)이 지난 2012년 5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사옥에서 ‘중국 환경시장 동반진출을 위한 협약식’에 앞서 환경 중소기업 대표로부터 친환경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SK그룹]


"SK는 중소기업이 부족한 지식과 경험, 네트워크를 제공해 중국에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2012년 5월 서울 중구 SK서린사옥. 최태원 SK 회장은 '중국 환경시장 동반진출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해서 SK의 유·무형 자산을 중소기업에게 제공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당시 최 회장은 SK가 보유하고 있는 중국과의 꽌시(关系, 관계) 등 전반적인 자원을 공유해서 연결시켜주고, SK도 사업적으로 시너지를 내자는 뜻에서 사업을 추진했다.

이른바 '오픈비즈니스 플랫폼(Open Businees Platform)' 전략으로 올해 SK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공유 인프라' 전략과 유사하다. 공유 인프라 전략은 비즈니스 인프라를 제공하고 재무적 지원 등을 했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을 골자로 한다. SK의 자산을 외부와 공유하고,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바꾸자는 점이 큰 차별점이다.

SK그룹의 한 임원은 "당시 최 회장은 미국기업이든, 한국기업이든 기술력이 있지만 중국시장에 대한 정보가 없는 기업을 찾아서 SK가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며 "'공유 인프라'는 하루아침에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공유 인프라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프로젝트를 검토했다. 올해 SK그룹의 각 계열사는 실질적인 공유 인프라 사업을 시작한다.

SK에너지는 전국 3600여개 주유소를 전국과 공유하는 '상상주유소'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지난달까지 전국민을 통해 받은 아이디어를 검토해 주유소 변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SK텔레콤은 전국 3000여개에 달하는 대리점 유통망 등 주요 계열사 자산을 외부에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2일 최 회장이 신년행사에서 직접 언급한 만큼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SK그룹의 야구팀인 SK와이번스는 구단이 가진 자산 및 역량과 연고 지역 기업·관공서·단체들의 참여를 결합해 지역사회의 니즈를 충족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공유할 수 있는 유·무형 자산 등을 활용해 어떻게 기존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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