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연 비(非)정유 부문 등에 힘입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화학과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을 강화하는 딥체인지(Deep Change) 2.0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46조8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조2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의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비결로 강력한 '딥 체인지'를 꼽는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비정유부문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도 견고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사업구조 혁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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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업황변동에 의존도가 높은 사업특성을 돌파해 차별적인 내성, 즉 좋을 땐 더 좋고 나쁠 땐 덜 나쁜 기초체력'을 갖춤으로써 동종업계 대비 차별적 우위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올해 화학사업은 매출액 9조3392억원, 영업이익 1조377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사업은 영업이익 1조를 연이어 돌파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 중심 성장을 주도하게 됐다.
윤활유 사업은 지난 2011년 5096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인 50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을 견인했다. 또 석유개발사업이 2000억원에 근접하는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힘을 더했다. 정유사업은 미국산 원유도입을 비롯한 원유도입선 다변화, 운영최적화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뒷받침했으나, 2016년 대비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4조원을 열기 위해 차세대 먹거리로 화학사업과 배터리사업을 선정하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배터리사업 부문에서 현재 서산 배터리 2공장에 4개 생산설비를 비롯해 헝가리 생산공장 신설,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2개 생산설비 증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화학사업에서는 지난해 에틸렌 아크릴산(EAA)사업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사업을 인수한데 이어 추가적인 M&A를 통해 고부가 화학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해는 딥체인지의 강한 실행을 통해 비정유 부문에서 안정적이고 탁월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한해 였다"면서 "올해는 기존 관행을 탈피해 시장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블루오션 시프트(Blue Ocean Shift)' 관점에서 딥체인지를 더욱 강하게 추진해 4조원대 영업이익에 도전하는 발판을 마련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