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지은 부연구위원은 31일 BOK경제연구 '투자자별 보유지분과 국고채 시장의 유동성' 보고서에서 "국고채 시장 선진화로 투자자 유형이 다변화됐으나 특정 투자자,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장외 보유지분이 증가할수록 장외 국고채 시장의 유동성이 감소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고채 시장은 외국인 투자 유인 확대 등 국고채시장의 선진화 정책과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유동성 증가, 선진국 대비 높은 금리 수준 등의 영향으로 투자자 유형이 다변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2007년 초 1.69%에 불과했던 외국인투자자의 국채 보유지분은 2016년 말 10.5%까지 늘었다.
투자자별 장외 보유지분이 국고채 시장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국고채 시장에서 투자자별 보유지분이 장외시장의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투자자 유형별로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글로벌 네트워크, 투자 경험, 정보 가공능력 등에 의해 거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새로운 정보가 가격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가격 충격이 확대되고 시장 유동성이 감소한다. 금융위기(2007~2009년)보다 그 이후에 외국인 보유지분 증가에 따른 시장유동성 감소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연구위원은 "국내 투자자 중에서 금융투자사의 보유 지분이 증가할수록 가격 충격은 줄고 거래가 보다 활성화됐지만, 은행과 보험·연기금은 발행만기 별로 달라 일관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성에 의해 국고채 시장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할 수 있다"며 "장외거래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