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흥호수 순환산책로. [사진=용인시 제공]
10km에 이르는 기흥호수 둘레길이 조성 작업을 끝내고 수도권 남부지역 300만 시민의 명품 휴식공간으로 거듭 태어났다.
경기도 용인시가 최근 기흥구 하갈·공세·고매동 일원에 걸쳐 있는 기흥호수 순환산책로를 시민들에게 전면 공개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30일 순환산책로에서 정찬민 시장을 비롯해 간부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찾아가는 시정전략회의’를 열었으며, 산책로 안전시설과 안내판 등을 최종 점검했다.

정찬민 용인시장(오른쪽 세번째)이 기흥호수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용인시 제공]
다만 일부 구간은 제주 올레길처럼 기존 주택의 진입로 등을 통해 연결된 곳도 있다. 시가 최소비용으로 최단기간에 둘레길을 완성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지형여건 등을 최대한 활용한 결과다.

기흥호수 공원화는 2004년 계획 당시 3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 큰 사업이었다. 때문에 초기에 329억원을 들여 공세동 일대 2.6km의 산책로만 만든 뒤 중단됐고, 이후 추가 예산확보가 되지않아 사업재개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이에 시는 예산을 들여 토지를 사들이는 대신 토지소유주를 설득해 사용승낙을 받아 순환산책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26억6500만원의 예산으로 지난해 나머지 구간 순환산책로를 조성해 공개했다.

정찬민 시장과 간부공무원들이 기흥호수 순환산책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용인시 제공]
시는 올해 14억여원을 들여 경희대로부터 토지사용 승낙을 받은 매미산 구간에서 등산로와는 별도로 호변산책로를 개설하고 산책로 곳곳에 편의시설을 보강하기로 했다. 토지소유자 동의를 받지 못해 아파트 진입로 등을 임시로 이용하는 구간에는 한국농어촌공사의 협조를 얻어 중장기적으로 수변산책로를 조성한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해 올해 호수 내부를 준설하고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등 수질개선도 적극 추진한다.기흥호수 수질은 한때 농업용수로도 쓰기 어려울 정도였으나 지난해 상반기에 농업용수 수준인 4등급을 회복했다. 지난 연말 조사에선 다수 항목이 3등급으로 나타나는 등 지속적으로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순환산책로를 공개한데 이어 자투리 공간에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수목을 식재하는 등 공원화 사업을 추가로 진행해 기흥호수를 명소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