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정현의 ‘위대한 도전’이 준결승에서 아쉽게 막을 내렸다. 정현은 '2018 호주오픈' 준결승에 진출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지만, 26일(한국시각)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전에서 세계 2위 로저 페더러(스위스)에게 부상으로 인해 기권패 했다.
그러나 정현은 한국 테니스 역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르며 최고의 성적을 냈다. 또한, 대회 내내 ‘톡톡’ 튀는 입담을 자랑하며 외신을 비롯한 전 세계팬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국의 가디언 온라인판에서는 정현을 향해 ‘실력뿐만 아니라 외교관급 화술까지 갖춘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나의 아이돌을 따라 했을 뿐인데...
Q. 정말 멋있는 경기였고, 우리는 시합 중 당신이 친 엄청난 샷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어떻게 조코비치처럼 코너에서 자유자재로 샷을 구사할 수 있었나? 당신의 샷은 마치 조코비치 같았다. (16강전 후 온 코트 인터뷰 中)
A. 잘 모르겠다. 조코비치는 나의 우상(아이돌)이기 때문에... 그냥 어릴 적부터 그의 플레이를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조코비치보다 어리니까!
Q. 3:0으로 앞서고 있었는데 조코비치가 3:3까지 따라왔다. 그때 어떤 생각을 했나?(16강전 후 온 코트 인터뷰 中)
A. 만약 내가 그 세트를 지더라도 2개의 세트가 더 남아있어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웃음) 난 조코비치보다 어리니까...(웃음) 신경 쓰지 않았다.
▲Dreams come true tonight
Q. 이 경기 전, 당신의 최고 성적은 프랑스 오픈에서 3라운드에 진출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 호주오픈 8강전에 진출했다. 믿어지는가? (16강전 후 온코트 인터뷰 中)
A. 정말 오늘 밤이 믿어지지 않는다. 오늘 밤 내 꿈이 이뤄졌다.(Dreams come true tonight!)
▲캡틴, 보고 있나?
Q. 경기 직후 정현 선수가 중계카메라에 적은 문구 ‘캡틴, 보고 있나?’가 화제였다. 어떤 의미였나?
A. ‘보고있나’ 위에 ‘캡틴’까지 적었는데, 너무 위에 있어서 카메라에 잘 안 보였다. 삼성증권 팀이 해체되고 김일순 감독님이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셨다. 위로해드리고 싶었다. 애교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16강전 후 공식인터뷰 中)
▲세레머니 뭐 할지 생각하느라고 그만...
Q. 마지막에 40:0에서 매치포인트까지 간 시합은 정말 대단했다.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가?(8강전 후 온 코트 인터뷰 中)
A. 마지막 매치에서 40:0이 되었을 때, 사실 나는 어떤 세레머니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듀스가 되고, 브레이크 포인트가 된 후 세레머니는 무슨... 그저 게임에 집중했다.
▲반반? (50:50?)
Q. 이제 준결승에서 페더러나 베르디흐를 상대하게 될 텐데 누구와 대결하고 싶나? (8강전 후 온 코트 인터뷰 中)
A. 음... 글쎄... 반반이다.(웃음) 누가 이겨서 올라오든 나는 그냥 경기를 할 뿐이다. 신경 쓰지 않는다.
▲금요일에 뵐게요
Q. 이번에도 한국팬들에게 한국말로 인사를 부탁한다. (8강전 후 온 코트 인터뷰 中)
A. 일단 여기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한국분들 정말 감사드리고, 지금 한국에서 응원해주고 계실 저희 팀, 팬분들, 친구들 정말 감사드리고... 아직 시합 안 끝난 거 아니까 계속 응원해주세요. 금요일 날 뵐게요!
▲충 온 파이어!(Chung on fire!)
8강 경기 직후 정현 선수가 중계카메라에 적은 문구 ‘충 온 파이어!’가 다시 한번 화제가 되었다. 이는 정 선수가 자신의 영문명 ‘Hyeon Chung'의 ’Chung(충)‘을 가져와 상승세를 탄 자신의 모습을 ’온 파이어(on fire, 불붙다)‘로 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테니스 사상 첫 기록이니까...
Q.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당신의 경기를 지켜봤는지 아는가? (8강전 후 공식 인터뷰 中)
A. 아주 많이 보셨을 것 같다. 한국 테니스 사상 첫 기록이니까...(웃음)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매번 위트있고 솔직담백한 입담을 자랑하던 정현 선수가 유일하게 단답형으로 일관한 질문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여자 팬, 여자친구 관련 질문.(연합뉴스 인터뷰 中)
Q. 여성 팬들의 연락이 많이 오지 않나?
A. 아니다
Q. 여자친구는 있나?
A. 아니다
Q. 여자친구를 만드는 것이 좋지 않겠나?
A. 아니다
기획 및 편집 : 주은정 동영상기획팀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