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생명, 안방 대구·경북에서도 '빨간불'

2018-01-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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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로 설계사수 1.81% 감소

재출범 이후 영업조직 처음 줄어

[사진=생명보험협회]

최우선 전략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DGB생명보험의 영업력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선임된 김경환 DGB생명 사장에게 '안방 지키기'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생명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설계사 759명으로 2016년 말 848명 대비 10.5% 줄었다. 특히 같은 기간 대구·경북지역 설계사 수가 166명에서 163명으로 1.81% 줄었다. 2015년 DGB생명이 재출범한 이후 대구·경북지역에서 영업조직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재출범 직후 DGB생명은 DGB금융그룹의 충성 고객이 많은 대구·경북지역을 최우선 전략지역으로 설정하고 이 지역에 대한 공략에 착수했다. 안방에서 기틀을 다진 이후 다른 지역으로 지출하겠다는 계산에서다.

때문에 전신인 우리아비바생명 시기 규모가 컸던 설계사 조직을 대거 정리하면서도 대구·경북지역은 오히려 설계사 수를 늘렸다. 실제 2013년 말 1390명이었던 DGB생명의 전체 설계사 숫자는 최저 720명으로 48.2% 줄었다. 반면 대구·경북지역의 설계사 숫자는 53명에서 166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DGB생명의 영업실적이 재출범한 이후 매년 악화되면서 다른 지역은커녕 안방에서의 지위마저 위협받게 됐다. DGB생명의 순이익은 2015년 190억원에서 지난해 누적 3분기(1~9월) 99억원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860억원에서 33억원으로 96.02% 줄었다.

이로써 DGB생명은 지난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신규 지점 확충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 DGB생명은 지난 2016년 초 지점을 추가로 10곳 늘려 총 54곳의 지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16년에는 지점을 5개 늘리는데 그쳤으며 지난해에는 오히려 지점 4곳을 줄여 현재 45곳에 불과하다.

DGB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생각만큼 설계사를 충원하지 못했고 일을 그만둔 설계사도 있었다"며 "대구·경북지역은 핵심 지역으로 앞으로도 계속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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