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범인은 비트코인?..가상화폐가 지구 파괴하는 또 다른 방법

2018-01-24 18:15
  • 글자크기 설정

석탄 전력 발전 의존하는 中이 전 세계 채굴 80% 차지

中 "채굴 업체 전력 사용 감시 강화할 것"

[이미지 출처=아이클릭아트]


전 세계적 가상화폐 강풍이 지구 온난화를 앞당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트코인의 채굴로 인한 전력 소모량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컴퓨터가 방대하고도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비트코인 도입 초기만 해도 개인 컴퓨터를 활용해 비트코인을 획득할 수 있을 정도로 채굴 작업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통화량이 총 2100만 개로 제한돼있다. 지난해 말까지 채굴된 비트코인은 전체 80%인 1700만 개에 육박한다.

앞으로 채굴 가능한 비트코인의 수가 전체 20%가량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이렇게 비트코인의 희소성은 높아지만, 수학문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다수의 슈퍼 컴퓨터 가동에 따른 전력 소모량도 천문학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24일 영국의 에너지 가격 비교 기업인 '파워 컴페어(Power Compare)'에 따르면 작년 11월 20일 기준 비트코인 예상 소비 전기 사용량은 29.05테라와트시(Terawatt Hours: TwH)로 159개국의 전력량을 웃돌았다. 또 이는 전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의 0.13%에 달하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파워 컴페어 측은 "비트코인 전력량이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지구 온난화로도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은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에 비해 전기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의 채굴량은 전 세계의 8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국이 전력의 70% 이상을 석탄 발전으로 생산한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증가할수록 이산화탄소의 배출량도 늘어난다. 이는 곧 대기오염으로 직결돼 환경 파괴를 촉진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국내에 부쩍 잦아진 미세먼지도 비트코인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까지 흘러나온다.

이 가운데 중국 당국은 자국 내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중단을 명령하고 채굴업체의 전력 사용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에너지 소비에 따른 환경 문제는 물론 금융 사기, 돈세탁 등을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는 이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음성적으로 운영돼 전면적 단속이 쉽지 않고,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도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