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핫피플] ‘중국서 가장 위험한 여인’ 후수리 차이신 미디어 신임 CEO

2018-01-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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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미디어 후수리 CEO,[사진=바이두]

‘중국에서 가장 위험한 여인’으로 불리는 후수리(胡舒立) 중국 차이신(財新) 미디어 총편집장이 무술년 새해 첫날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새 출발을 알렸다.

‘중국에서 가장 위험한 여인’은 그가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財經)을 이끌 때 중국 경제·금융계의 어두운 면을 폭로하는 글을 수 차례 게재하며 붙여진 별명이다.

봉황망 등 중국 매체들은 “2018년 새해 첫날 발간된 차이신주간 제786호에 후수리의 이름이 잡지 판권 면에서 사라졌고, 차이신 내부 메일이 당일 인사이동 소식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北京) 출신인 후 CEO는 올해로 65세다. 후 CEO는 1982년 중국인민대 신문학과를 졸업한 후 중화전국총노조 산하 공인일보에 입사해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1992년 중화공상시보에서 국제뉴스부 주임과 수석기자를 역임했고, 1998년 경제잡지 차이징을 창간해 11년간 편집장을 지냈다.

그는 2009년 11월 9일 차이징을 그만두고 같은 해 12월 경제매체 차이신을 창간해 총편집장을 담당해 왔다. 2014년에는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의 수상자로, 지난해는 미국 경제주간지 포춘의 '50인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는 등 후 CEO는 중국 언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그가 창간한 차이신은 정치·경제 보도에 있어 중국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차이신은 중국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기위) 반부패 운동의 풍향계 역할을 하면서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무기징역)의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 농단 사건, 중국 군부 사상 최악의 비리를 저지른 구쥔산(谷俊山) 전 중국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사형유예) 사건 등 이른바 ‘부패 호랑이(부패 고위 관료)' 관련 기사를 잇달아 보도해 다양한 추측을 낳았다.

둬웨이는 “후 CEO가 ‘호랑이 잡는 보검’이라 일컬어진 왕치산(王岐山) 전 중기위 서기와 밀접하고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왕 전 서기와 그 가족의 비리를 폭로하며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내온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의 비리를 처음 보도한 것도 차이신으로 알려져 있다.

봉황망은 후 CEO가 공인일보에서 근무하던 당시 샤먼(廈門)시 부시장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등 오래 전부터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샤먼시 부시장이 누군지는 거론하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85년부터 1988년까지 샤먼시 부시장을 역임한 바 있다.

봉황망은 “후 CEO가 앞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개혁과 전략·발전, 중대 결정을 책임지게 되고, 여기서 중대 결정은 전면적인 유료 서비스 모델 연구를 말한다”고 했다.

중국에서 언론사가 수익모델을 육성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사회 엘리트와 부유층이 보는 잡지’라는 인식이 자리잡힌 차이신이 새로운 CEO와 함께 어떠한 수익모델로 발전해 나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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