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행장들 '60년대생'으로 세대 교체

2018-01-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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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대폭 축소…학연·지연 쏠림현상 옅어져


상반기 은행권 인사가 마무리됐다. 수장 교체가 완료된 4대 시중은행 중심으로 부행장 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이 올해 인사의 특징이다. 원만한 '세대 교체'와 함께 학연·지연 등에 대한 선입견도 옅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임원인사를 단행한 KB국민은행은 부행장 수를 기존 8명(지주 또는 계열사 겸직 3명 포함)에서 3명(겸직 1명)으로 줄였다. 오평섭 영업그룹총괄 부행장, 전귀상 경영지원그룹총괄 부행장(이상 1960년), 박정림 WM그룹 부행장(1963년) 등이 그들이다. 대신 전무이사와 상무이사 수를 각각 5명, 2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신임 임원들은 모두 1961~1967년생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KEB하나은행도 전무이사 숫자를 2명으로 확대하고 부행장 수는 4명으로 유지했다. 2명의 부행장은 지난해 말 임기 만료로 사퇴했고 빈 자리는 황효상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1960년)과 지성규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1963년)이 채웠다.

은행들의 이 같은 변화는 실무 중심 경영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인사에서 세대 교체가 초점이 된 이유다.

신한은행이 신설한 상무이사 제도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개편으로 신한은행은 종전에 부행장급이 담당했던 사업그룹장을 상무가 맡게 됐다. 업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부행장 인사에서는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1960년대생이 돋보였다. 최병화 기업그룹 부행장(1962년), 이기준 여신심사그룹 부행장, 허영택 글로벌사업부문 부행장(이상 1961년)이 연임됐다. 여기에 서춘석 ICT그룹 부행장(1960년)과 이창구 WM그룹 부행장(1961년)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시중은행 가운데 올해 임원 변동폭이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이다. 총 11명의 부문장·부행장 가운데 7명이 퇴직했고 퇴직 임원 중 5명은 1950년대생이다. 또 이들 중 5명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첫 인사는 채용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이 물러나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은행권 부행장 인사에 대해 "출생지나 학력에 따른 차별 또는 쏠림 현상이 과거보다 많이 희석됐다"고 밝혔다. 충남·전남 지역 출신이 아직까지 많지만 그렇다고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학력 및 출신학교도 상고와 대학을, 서울·수도권과 지방을 아우르고 있다.

충남 출신으로는 우리은행에 조운행 영업지원부문장과 이동연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IBK기업은행에 임상현 전무이사와 김성태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등이 있다.

전남지역 출신 부행장급 이상 임원으로는 KB국민은행에 오평섭 영업그룹총괄 부행장, 우리은행에 허정진 기관그룹 부행장, NH농협은행에 최창수 경영기획부문 부행장과 주재승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보 등이 있다.

부행장 숫자만 10명이 넘는 IBK기업은행의 경우 출신지나 학력 등이 더 다양하다. 특이점은 현재 부행장급 이상 임원들 가운데 서울 출신이 없다는 점이다. 감사나 준법감시인 등을 제외한 그룹별 부행장들의 연령대는 윤준구 글로벌·자금시장그룹 부행장(1959년)을 제외하고 모두 1961~1963년생이다. NH농협은행 부행장급 중에는 호남지역 출신이거나 그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인사들이 눈에 띈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능력과 성과 위주의 인사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은행권 전체에 더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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