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서울서 오찬 후 공연장 후보지 '물색'… 실무점검에 집중

2018-01-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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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부답' 현송월, 취재진에 "안녕하십네까" 인사 건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공연시설 점검을 위해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 이틀째인 22일 오후, 본격적인 서울 일정에 돌입했다. 방남 이후 현 단장의 행동, 손짓 하나하나에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현 단장은 별다른 발언 없이 실무점검에만 집중하고 있다.  

북측 점검단은 전날 방남해 강릉을 둘러본 뒤 이날 오전 9시께 KTX 임시열차를 타고 11시 5분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들은 전날 강릉에서 강릉아트센터와 황영조체육관에 들러 공연시설 등을 점검했다.
잠실 롯데호텔에서 식사를 마친 이들은 서울 공연장 후보지를 둘러보고 있다. 오후 1시 8분께 현 단장 등 북측 점검단이 탄 차량이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 도착했다.

이들은 차량에서 내려 5400석 규모의 학생체육관에 들어섰다. 

"서울 오신 기분이 어떠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 단장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역시 답을 하지 않았다. 

현 단장 일행이 체육관에 입장하자 학생경기장 관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북측 점검단의 사진 찍는 등 진풍경이 연출됐다. 지켜보던 한 경기장 관계자는 옆에 있던 다른 직원에게 "과장님 떠시는 거 아니냐”고 말해 북측 방문단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도를 드러냈다.

학생체육관 일정을 마친 북측 점검단은 곧장 서울 중구에 위치한 장충체육관으로 향했다. 

1시 42분께 장충체육관에 도착한 북측 점검단은 체육관과 회의실을 둘러봤다. 

이때 장충체육관 앞 한 남성은 "현송월 단장과 북한 점검단! 뜨겁게 환영한다"라고 적힌  A4 용지 종이를 들고 서있다가 현 단장이 들어가자 "현송월 단장님, 국민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현 단장은 웃으면서 남성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북측 점검단은 쉴 틈 없이 다음 공연장 후보지를 향했다. 오후 2시 3분께 북측 점검단을 태운 차량이 국립극장 앞에 도착했다. 

현 단장 일행은 차에서 내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으로 들어갔다. 

현 단장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로 들어올 때 취재진이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네자, 현 단장도 취재진을 쳐다보며 웃으면서 "안녕하십네까"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북측 점검단은 공연장 시설을 깐깐하게 돌아봤다.

공연장에 들어간 현 단장은 "조명은 어디 있습니까?"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까? 관현악 음악으로" 등의 질문을 하며 공연장 관계자와 실무적인 대화를 나눴다. 

현 단장이 일관되게 침묵을 지키고 있는 데에는 당국 간의 합의가 있었다는 풀이가 나온다.  

이날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이 '현송월이 말하거나 웃는 장면은 공개하면 안 되고, 찍어서도 안 된다’는 합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북측에서 그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백 대변인은 "‘접근하지 말아 달라’는 식의 거부 입장이라기 보다, 지금 온 사전점검단은 ‘시설점검을 위해서 왔기 때문에 여기에 충실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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