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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공연시설 점검을 위해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8/01/22/20180122143910848170.jpg)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 이틀째인 22일 오후, 본격적인 서울 일정에 돌입했다. 방남 이후 현 단장의 행동, 손짓 하나하나에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현 단장은 별다른 발언 없이 실무점검에만 집중하고 있다.
북측 점검단은 전날 방남해 강릉을 둘러본 뒤 이날 오전 9시께 KTX 임시열차를 타고 11시 5분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들은 전날 강릉에서 강릉아트센터와 황영조체육관에 들러 공연시설 등을 점검했다.
이들은 차량에서 내려 5400석 규모의 학생체육관에 들어섰다.
"서울 오신 기분이 어떠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 단장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역시 답을 하지 않았다.
현 단장 일행이 체육관에 입장하자 학생경기장 관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북측 점검단의 사진 찍는 등 진풍경이 연출됐다. 지켜보던 한 경기장 관계자는 옆에 있던 다른 직원에게 "과장님 떠시는 거 아니냐”고 말해 북측 방문단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도를 드러냈다.
학생체육관 일정을 마친 북측 점검단은 곧장 서울 중구에 위치한 장충체육관으로 향했다.
1시 42분께 장충체육관에 도착한 북측 점검단은 체육관과 회의실을 둘러봤다.
이때 장충체육관 앞 한 남성은 "현송월 단장과 북한 점검단! 뜨겁게 환영한다"라고 적힌 A4 용지 종이를 들고 서있다가 현 단장이 들어가자 "현송월 단장님, 국민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현 단장은 웃으면서 남성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북측 점검단은 쉴 틈 없이 다음 공연장 후보지를 향했다. 오후 2시 3분께 북측 점검단을 태운 차량이 국립극장 앞에 도착했다.
현 단장 일행은 차에서 내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으로 들어갔다.
현 단장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로 들어올 때 취재진이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네자, 현 단장도 취재진을 쳐다보며 웃으면서 "안녕하십네까"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북측 점검단은 공연장 시설을 깐깐하게 돌아봤다.
공연장에 들어간 현 단장은 "조명은 어디 있습니까?"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까? 관현악 음악으로" 등의 질문을 하며 공연장 관계자와 실무적인 대화를 나눴다.
현 단장이 일관되게 침묵을 지키고 있는 데에는 당국 간의 합의가 있었다는 풀이가 나온다.
이날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이 '현송월이 말하거나 웃는 장면은 공개하면 안 되고, 찍어서도 안 된다’는 합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북측에서 그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백 대변인은 "‘접근하지 말아 달라’는 식의 거부 입장이라기 보다, 지금 온 사전점검단은 ‘시설점검을 위해서 왔기 때문에 여기에 충실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