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은 행장과 문재도 무보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향후 우리기업의 해외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우리기업의 해외프로젝트 및 수주가 위축됐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4년 660억 달러에서 지난해 290억 달러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선박 수주액도 같은 기간 300억 달러에서 125억 달러로 반토막났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사업 발굴과 수주를 위해 초기단계부터 협력 △일자리 창출 등 정책효과가 높은 사업 우선 지원 △민간 금융기관 해외 진출 확대 촉진 등이다
최근 해외플랜트 시장에 '선금융‧후발주' 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두 기관의 협력 아래 '금융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두 기관은 또 중소·중견기업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국산 부품과 기자재 사용 비중이 높은 사업에 대해선 우선 지원을 통해 정책 재원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해외프로젝트 규모의 대형화 추세를 감안해 민간 재원의 활용도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국내 민간금융기관의 해외 진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해외 금융을 주로 취급하는 두 기관이 앞장설 경우, 민간금융기관의 국제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수은과 무보는 이번 업무협약을 실효성 있게 이행하기 위해 임원급이 참석하는 협의회를 정례화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수은 관계자는 "우리기업의 해외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두 기관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번 협약이 체결됐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기업 수주 경쟁력이 한층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