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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불리를 구하려고 최선을 다한 행인들. [9뉴스 캡처 화면] |
[노트펫]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더운 차 안에 개를 방치해 공분을 산 견주가 직접 대중 앞에 나서서 사과하고, 노숙자가 된 사연을 털어놓으며 방치를 후회했다고 오스트레일리아 9뉴스 방송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후 2시경 오스트레일리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州) 퍼스 시(市) 인근에 주차된 소형차 안에 불 마스티프가 몇 시간째 방치돼있었다. 이를 목격한 행인이 동물보호단체에 연락한 끝에 40㎏ 나가는 반려견 ‘불리’를 차 밖으로 간신히 구출할 수 있었다.
이들은 불리를 수돗가에 데려가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그 밑에 불리를 눕혔다. 그리고 행인 중에 동물병원 간호사 수습이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지만, 불리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날 기온은 27℃로, 습도가 높아 체감기온은 더 높았다. 불리는 발작과 구토를 하며 고통스럽게 죽어야 했다. 이런 날 차 안에 개를 방치하면 10분도 안 돼 죽을 수 있다고 한다.
구조 영상이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퍼지면서, 네티즌이 견주를 비난했다. 그러자 견주가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반려견을 방치한 것을 후회한다고 사과했다. 그리고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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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며 사과하고, 깊이 후회한 견주. [9뉴스 캡처 화면] |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는 “미안하다”며 흐느꼈다. 견주는 “불리는 나에게 아주 충성스러운 반려견이었고, 되돌릴 수만 있다면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0대 아들을 낭포성 섬유증(cystic fibrosis)으로 잃고, 실직했다. 집에서 내쫓긴 후 차에서 반려견과 노숙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잠잘 곳을 구하려고 차를 떠났고, 차 배터리가 다돼서 창문을 열어둘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견주는 “나는 그것이 실제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며 “스스로 ‘또 뭐야? 뭐가 더 있지? 내가 얼마나 더 당해야 하지?’라고 생각했다”고 통탄했다.
한편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동물학대 여부를 두고 이 견주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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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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