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관 안을 가득 메웠던 관객들은 영화가 끝나자 함께 온 지인들과 영화에 대해소감을 나누기 시작했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12월 22일자로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가 현지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대만에서 이 영화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2월 20일에 개봉됐다.
개봉 사흘 만에 흥행 수익 3000만 대만달러(약 10억6800만원)를 돌파하자, 많은 영화관들이 다급히 소형상영관을 모두 대형상영관으로 바꿨다.
2017년 마지막 날에서 2018년 새해 첫날로 넘어가던 날, 타이베이 101빌딩에서 불꽃이 터지는 그 순간, 영화는 흥행수익 1억 대만달러를 돌파했다. 때마침 개봉한지 10일이 되는 날이었다.
주말마다 대만 전역에 걸친 영화관들은 한 자리 남김 없이 관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한국에서는 영화가 짧은 시간 안에 원작을 담아내다 보니 빠른 전개 끝에 급작스럽게 펼쳐지는 감동의 결말이 신파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반면, 이곳에서는 먼저 영화를 본 관객들이 후기를 공유하면서 반드시 봐야 할 감동적인 영화로 추천하고 있다.
영화 속 대사인 “지난 일에 대해서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말아라”를 “이 영화를 감상하며 흘린 눈물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라는 리뷰도 등장했다.
이 영화의 CG에 대한 평도 높았는데, 한 네티즌은 단테의 ‘신곡’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에 더욱 매료될 것이라는 감상평을 쓰기도 했다.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던 지옥 풍경이 이 영화에서 아주 인상적으로 펼쳐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영관을 나서는 관객들은 영화 마지막 대목에서 눈물이 쏟아져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였고, 지난날을 반성하면서 앞으로 가족들에게 잘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 속 웃음코드는 한국인들에게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도 통했다. 배우들의 표정, 대사 등 매우 디테일한 부분에서 한국인들이라면 꼭 웃겠다 싶은 대목은 이곳 현지인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영화가 환영을 받기 시작하면서, 원작인 만화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패션잡지 마리끌레르타이완, GQ타이완 등은 “원작인 만화를 보면 볼수록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면서 10점 만점에 9.98 이상의 평가를 받은 웹툰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만화도 적극 추천한다”며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0년부터 연재되기 시작했던 원작 만화는 대만에서 2016년부터 중국어판으로 연재되기 시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