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사진 가운데)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1층 쉐이크쉑 6호점 매장에서 개장 기념 행사를 관람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40) 부사장이 새해 첫 현장 경영에 나섰다. 본인이 공들여 미국에서 들여온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성장세를 견인하기 위해서다.
허 부사장은 17일 오전 10시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문을 열게 된 ‘쉐이크쉑 6호점’을 찾았다.
허 부사장은 개장 행사를 마친 후에는 가장 먼저 최석원 파리크라상 대표에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며 예의를 갖췄다. 그러면서도 션 웨그너 쉐이크쉑 엔터프라이즈 오퍼레이션 디렉터와는 힘찬 포옹으로 반가움을 표하며 친밀도를 과시했다.
쉐이크쉑 인천공항점은 뉴욕 두 곳과 두바이, 쿠웨이트시티, 로스엔젤레스에 이은 전 세계 여섯 번째 공항 매장이다. 규모는 인천공항점이 340㎡(약 103평), 105석으로 가장 크다. 공항 특수성을 고려해 다른 국내 지점에는 없는 오전 시간 메뉴를 새로 만들었다. ‘스텀프타운(Stumptown)’ 원두를 사용한 ‘쉑블렌디드커피’도 추가했다.
스텀프타운은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중 하나다. 커피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블루보틀’과 쌍벽을 이룬다. 국내에서 스텀프타운의 원두를 사용하는 프랜차이즈는 쉐이크쉑 인천공항점이 처음이다.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제2여객터미널역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로 올라오자마자 매장이 보일 만큼 접근성도 좋다.
특히 쉐이크쉑은 허 부사장이 애착을 갖고 주도하는 사업이다. 국내 쉐이크쉑은 SPC그룹이 독점 운영계약으로 매장을 내고 있다. 허 부사장은 이 계약을 따내기 위해 5년 간 미국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본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았던 허 부사장이 처음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쉐이크쉑 1호점 개장 간담회 때다.
그는 앞서 온라인 음원서비스인 ‘헬륨’과 미국 스무디브랜드 ‘잠바주스’ 등 신규 사업을 주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쉐이크쉑으로 경영능력을 확실하게 인정받겠다는 의지다. 부친인 허영인 SPC 회장도 허 부사장과 동행하지 않고 따로 강남의 쉐이크쉑 1호점을 방문해 직접 햄버거를 먹어보는 등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쉐이크쉑 관계자는 “전 세계 쉐이크쉑 공항점은 누구나 함께 모여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Community Gathering Place)”이라며 “글로벌 메가 허브를 꿈꾸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매장에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쉐이크쉑의 맛과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문화를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