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에 빠진 자동차 산업…지난해 '생산·내수·수출' 트리플 감소

2018-01-1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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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소비세 기저효과, 노사 갈등 등으로 생산 감소

친환경차 판매·수출 전년 대비 각각 42.2%, 126.6% 증가


한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자동차 산업이 불황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노사 갈등, 중국의 '사드 보복' 등의 이유로 지난해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감소하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은 411만5000대(이하 잠정집계)로 전년보다 2.7% 감소했다.
생산의 경우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일부 업체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등이 원인이라는 게 산업부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판매 대수(수입차 포함)는 179만3000대로 전년보다 1.8% 줄었다. 수출 역시 252만9000대로 3.5% 감소했다.

내수의 경우 2015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소비심리 위축 등이 이유라지만 국내차 판매 감소에 비해 수입차는 선전했다는 점이 문제다.

국산차는 경차시장 위축, 중소형차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2.0% 감소한 154만2000대 판매에 그쳤다.

반면 수입차는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의 판매 중단에도 불구하고 벤츠, BMW, 일본계 차량 등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 수준인 25만1000대(-0.4%)를 유지했다.

수출도 수량 기준 3년 연속 감소세다. 다만, 수출의 경우 금액 기준으로는 417억1000만달러를 기록, 2014년 이후 3년 만에 증가세(3.9%)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대형차의 수출 비중 증가로 수량은 감소했지만 금액 기준 반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의 감소에도 친환경차의 판매‧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해 전년대비 각각 42.2%, 126.6%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다.

내수는 환경부 보조금과 출시모델 다양화 등으로 9만7802대를 판매하며 전체 내수 시장의 5.5%를 차지했다. 수출 역시 전세계 친환경차 수요 확대로17만6842대를 수출하며 전체 수출 가운데 7.0% 점유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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