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계속 오른다

2018-01-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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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연속 상승 32개월來 최고

이번 코픽스 반영 땐 5% 돌파 유력

[사진= 연합뉴스 제공]

저금리 시대가 종지부를 찍었다.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4개월 연속 상승하며 2년 9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차주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는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1.79%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2017년 연간으로 보면 하반기 금리가 급등한 모양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신규 코픽스는 지난해 1월 1.50%를 기록한 후 8월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9월 1.52%, 10월 1.62%, 11월 1.77%, 12월 1.79%까지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12월 코픽스는 2015년 3월(1.91%)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12월 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1.70%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연합회는 "과거 조달한 저금리 자금이 만기 도래하고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자금이 신규 반영되면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수신금리를 잔액 비중에 따라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코픽스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잔액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된다. 반면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는 탓에 잔액기준 코픽스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하게 적용된다.

이처럼 코픽스 금리가 상승하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향후 금리가 더 오를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지난달 10월 3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일제히 금리를 올렸다. 지난 2일 기준 시중은행의 고정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연 4%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실제 대출을 받으면 5~6%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들이 이번 코픽스 인상분을 반영하면 주택담보대출 5% 돌파는 유력해보인다. 

다만, 금융당국은 금리상승기에 가산금리 산정 체계가 합리적인지 살피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최근 신한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인상한 지 20여일 만에 철회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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