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눈물의 십자가'…황경한을 아시나요

2018-01-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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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정난주가 황경한을 두고 떠났다는 예초리 해안. [사진=진순현 기자]


추자도가 ‘역사·섬·바다·오름’이 공존하는 체험형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추자도 내 천주교 111번째 성지순례지인 ‘황경한의 묘’를 자연생태 휴양공원으로 조성, 침체된 추자도의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한국에서 일어난 최초의 천주교 박해인 신유박해(1801년)때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다산 정약용의 조카인 아내 정난주는 2살배기 황경한과 함께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된다. 정난주는 호송관을 매수, 자신의 아들이 평생을 노비로 살도록 하지 않기 위해  2살배기 황경한을 예초리 바닷가 황새바위틈에 두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후 천주교 제주교구는 눈물로 작별을 했던 예초리 바닷가에 ‘눈물의 십자가’를 세워놓고 성인의 뜻을 기리고 있다. 최근에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각지 천주교 신자들의 순례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추자도는 ‘황경한의 묘’라는 역사적인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섬이라는 특성상 체험과 휴양 공간이 전무한 상태로 방치돼 방문객 안전사고 방지 및 주민소득 창출에 한계를 보여왔다.

이에 도는 올 예산에 ‘추자도 자연생태 휴양공원 조성사업’ 설계 용역비 1억2000만원을 편성했다. 추자도 주민자치위원회 등 자생단체가 중심이 돼 섬이 갖고 있는 특색자원을 활용한 테마형 휴양 공원조성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사업이 추진됐다.

특히 이번 사업은 섬 특성에 적합한 친환경적인 개발, 성지순례자 및 방문객 감성에 부응한 자연 생태 경관 모델로의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된다.

이승찬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추자도가 갖고 있는 자연경관 및 천주교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해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등으로 관광객 유치 극대화를 통한 지역주민 소득 창출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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