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한파 한랭질환 주의보 … 예방과 치료법은?

2018-01-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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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 소장]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총 245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7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한랭질환자 수는 1.5배 증가했고, 사망자 수는 6명 많다. 사망자 중 5명은 60세 이상이었다. 증상을 보면 지금까지 나온 한랭질환자 중 저체온증 194명, 동상 39명, 동창 2명, 기타질환이 10명이다.

겨울에는 대기가 건조해지고 기온이 뚝뚝 떨어진다. 온도가 낮으면 혈관이 수축하기 쉬운데, 이때 저체온증, 동창, 동상 등 한랭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또, 추운 날씨에는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상승해 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한랭질환에 걸리지 않고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체온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겨울철 한랭질환에 대해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 소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체온 떨어지다 사망하는 저체온증 …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더 조심해야

저체온증은 체온이 정상 체온(35.8~37.2℃)을 유지하지 못해 신체에 병이 생기는 상태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랭질환자의 약 80%가 저체온증 환자였다. 체온이 32℃ 이하가 되면 의식이 희미해지고 호흡과 맥박이 느려진다. 여기서 더 내려가 28℃ 이하가 되면 심실세동 같은 저혈압이나 부정맥이 발생해 사망할 수도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한랭질환에 걸릴 위험이 보다 높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연령대가 높은 고혈압 환자들은 급격한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 있고 당뇨병 환자들은 체온이 떨어지면 평소 기능이 저하돼 있던 순환기가 더욱 안 좋아진다.

저체온증 환자를 발견하면 가장 먼저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이때, 저체온증이 심하면 부정맥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있어 환자를 올바른 자세로 옮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먼저 환자의 몸을 수평으로 유지하고 머리가 심장보다 높아지지 않게 해야 한다. 저체온증 환자의 옷이 젖은 상태라면 벗긴 후 마른 담요를 덮어주고, 이미 심정지 상태가 온 환자를 발견한 경우에는 체온이 어느 정도 회복돼 30℃ 이상이 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 심하면 신체 절단까지 … 동창과 동상도 주의해야

동창과 동상도 겨울철에 우리를 괴롭힐 수 있는 질환으로 주로 손, 발, 귀, 코 등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기 쉬운 부위에 나타난다. 그밖에 충혈, 가려움, 화끈거림 등도 나타난다. 동창은 혈관에 염증이 생겼지만 아직 얼음이 형성되진 않은 단계로 동상보다는 가벼운 질환이다. 대부분은 피부가 약간 붉어질 때까지 40°C 안팎의 온수로 질환 부위를 따뜻하게 하면 나을 수 있다.

동상은 피부 온도가 영하 10°C 이하까지 떨어져 국소 부위에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혈액순환이 둔화되고 피부 조직이 얼기 시작하는 단계를 말한다. 피부 온도가 영상 10°C 쯤으로 떨어지면 혈액이 정상적으로 흐르기 어려워지고, 0°C~영하 2°C 이하부터는 세포 속 수분이 얼음으로 변하면서 조직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이때 병변에 부종과 수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병변에 감각이 없어지고 조직이 괴사된다.

더욱 진행되면 신체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동상이 생기면 동창과 마찬가지로 40°C 안팎의 따뜻한 물에 해당 부위를 담가야 한다. 체온이 돌아오기 시작하면 심한 통증이 오기 때문에 진통제를 복용하면 좋다. 향후 몇 개월간은 상처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평소에 소독제를 잘 바르는 등 철저히 보호하고 의사에게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 혈관 수축해 혈압 상승 … 심·뇌혈관 건강에 비상

기온이 낮아지고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혈관이 평소보다 수축하는데, 그 결과 혈압이 상승해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될 수 있다. 고무호스가 좁아지면 수압이 오르다 호스가 터지는 것과 비슷하다. 이 증상이 뇌에 나타나면 뇌졸중이 된다.

증상에는 한쪽 팔다리 마비, 감각이상, 발음 장애, 언어 장애, 안면 마비, 어지럼증, 극심한 두통 등이 있으며,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뇌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될 수 없어 초기 응급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증상 발생 후 최소 4시간 30분 이내에 혈전을 녹여주는 정맥 내 혈전 용해제가 투여돼야 하므로 의심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 ‘골든타임’ 내에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대표적 심장질환인 심근경색은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1도 떨어질 시 발생률이 2% 포인트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환자는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명치가 아프다거나, 소화가 안 된다거나, 또는 속이 쓰린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어깨나 팔, 등 쪽으로 방사통(통증이 뻗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증상)을 느낄 수도 있으며, 갑자기 의식을 잃는 실신이나 심장마비가 오기도 한다. 심근경색으로 심장이 갑자기 멈췄을 때 응급조치를 하지 않은 채 4분이 경과하면 뇌가 손상되기 시작하며, 10분이 넘으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만약 심폐소생술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가장 먼저 119에 연락한 후 지시에 따르면 된다.

◆ 과음은 저체온증 유발 … 운동 시엔 기온이 낮을수록 준비운동 더 길게 해야

겨울에 체온을 유지하려면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바깥에서 머무는 시간을 줄여 가급적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도 충분히 따뜻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난방을 틈틈이 가동하는 것이 좋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선 과음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도 필요하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는 체온이 올라간다고 느끼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열이 피부를 통해 빠져나가 결국 체온을 떨어뜨려 저체온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운동을 할 때는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추운 날에는 근육이나 관절의 유연성이 저하되고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도가 떨어져 운동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 체온을 높여줘야 하고, 준비운동은 기온이 낮을수록 더 오래 하는 것이 원칙이다. 10~20분 정도로 길게 하고, 정리운동을 할 때는 5~10분 정도 하면 좋다. 운동 중에 더위를 느껴 외투를 벗었다면 운동을 마치고 즉시 외투를 입어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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