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문 대통령은 신년사를 ‘국민’으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저는 평범함이 가장 위대하다는 것을 하루하루 느꼈고, 촛불광장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평범한 국민을 봤다”면서 “어머니에서 아들로, 아버지에서 딸로 이어지는 역사가 그 어떤 거대한 역사의 흐름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신년사에서 ‘평범’이라는 단어가 총 8회나 나오기도 했다.
정책과 관련해서는 ‘일자리’(14회)를 가장 많이 언급해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정책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임을 다시 각인시켰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9%로 사상 최대치를 찍은 데다, 새해부터 최저임금 급상승에 따른 채감 물가 상승과 일자리 단절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추경안 처리를 당부하는 첫 시정연설에서는 ‘일자리’를 44회, ‘청년’을 33회 언급했다. 정기국회 개회와 함께 열린 11월 시정연설에서는 ‘혁신’이라는 단어와 함께 ‘성장’을 17회 언급하며 경제성장에 무게를 뒀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세 자영업자와 소기업을 중심으로 채용을 줄이는 기업들의 움직임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의 상징 단어인 ‘혁신’도 9차례 등장했다. 혁신의 대상으로는 ‘재벌’(2회)과 ‘적폐’(2회)가 나왔지만, 그 빈도는 높지 않았다.
반면 동반자라는 의미를 담은 ‘기업’이 9차례 사용됐다. 일자리 창출의 핵심인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치·사회적 메시지로는 ‘개헌’과 ‘안전’을 꼽았다. 총 9차례 등장한 ‘안전’은 세월호 참사로 등장한 새 정부에서 비슷한 유형의 재천 화재 참사가 발생한 것에 대한 반성과 함께 신년사에 녹아들었다.
국회와 정치권에는 ‘개헌’을 당부했다. 신년사에서 7차례 등장한 개헌은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국민투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의 단독 개헌안 제시 가능성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개헌의 핵심인 대통령 임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남북관계는 ‘남북’과 ‘북핵’, ‘한반도’ 등이 강조됐다. 모두 10회 언급된 ‘한반도’는 평화와 비핵화에 방점을 찍었다.
주변 4강 중에는 일본이 네 번, 미국과 중국이 각각 한 번 거론됐으며 러시아는 언급되지 않았다.일본이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신년사에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최대 화두였던 ‘적폐 청산’과 관련, 적폐는 ‘생활 속 적폐’와 ‘금융 적폐’ 등 2차례 등장했을 뿐 청산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외 ‘촛불’은 9차례 거론됐고, ‘민주주의’는 총 5차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