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오비맥주, 벌써 3번째 희망퇴직…‘영어’ 돼야 살아남는다

2018-01-11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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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AB인베브 인수된 이후 사내 영어사용 필수…직원들 과외받을 정도

[사진=오비맥주 CI]


글로벌 주류회사 AB인베브(Inbev)에 인수된 오비맥주가 또 다시 희망퇴직자를 받고 있다.

10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회사 측은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 협상(임단협) 시기라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대상 직급이나 연령대 등에 대한 노사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며, 퇴직자로 인한 공석은 곧바로 충원할 예정이다. 
오비맥주가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은 2014년 AB인베브에 인수된 이후 벌써 세 번째다. 2016년 상반기 140여명이 퇴사했고 하반기 2차 추가 선정을 했다. 이후 1년2개월만인 올해 역시 지난 희망퇴직에서 반려돼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직원들에게는 희망퇴직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인재 영입은 최근까지도 인사와 IT 등 각 부문별로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영어로 대화하고 이메일로 보고를 하는 업무 능력이 상(上)급이어야 한다고 중요 지원 자격으로 명시돼 있다.

오비맥주는 AB인베브에 인수된 이후 CEO 자리에 외국인이 두 번째 선임되는 등 비즈니스 영어가 필수인 회사로 변모했다. 사장 외에도 외국인 실무진이 늘면서, 회사 내 영어 사용도 빈번해져 직원들이 학원에 다니며 공부할 정도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오비맥주 희망퇴직이 구조조정의 일환이 아닌 외국계 기업으로 분위기를 바꿔나가는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인력 조정과 외국계 기업 색을 입히는 것 둘 다 맞는 것 같다”며 “AB인베브 인수 초기 영어 못하는 직원들은 퇴사까지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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