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삐걱…반대파는 “뺄셈정치” 비판

2018-01-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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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의원 "자유한국당으로 복귀" 선언…남경필 제주지사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은 9일 입장문을 통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히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김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정당은 한 때 33석이던 의석이 10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연합뉴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통합 절차가 반대파의 전당대회 저지운동, 탈당 등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안보관 등에서 이견을 보이던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 8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9일 바른정당 핵심인사들의 연쇄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통합 작업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반대파들은 통합 저지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로 구성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전당대회 투표저지, 원천무산 등을 우선 추진하고 이마저도 실패할 경우 분당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바른정당 핵심인사 두 명이 연달아 탈당을 선언하며 통합이 결국 뺄셈의 정치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세연 의원은 이날 당적 변경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그간 지역에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저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 온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른정당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국민과 당원들, 남아 계시는 동료들, 특히 함께 뜻을 세워오신 청년 여러분을 생각하면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은 바른정당 탈당계 제출을 마쳤다.

앞서 이날 오전 남경필 경기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통합 불참을 선언했다.

남 지사는 “생각이 다른 길에 함께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보수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선(先) 보수통합’ 후 중도로 나아가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잇따른 탈당으로 통합파의 목소리가 침체된 것과 달리 반대파는 33석에서 이날 현재 10석까지 줄어든 바른정당을 거론하며 합당은 결국 뺄셈통합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가능한 통합 가지고 허송세월하고 유승민 꽃놀이패에 안철수 대표는 안달”이라면서 “오늘도 알곡은 떠납니다. 쭉정이들이 통합한들 알곡 됩니까”라고 지적했다.

탈당 사태에 직면한 통합파들은 새로운 국면전환이 없는 한 뺄셈통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유 대표 등 바른정당 지도부가 설득에 나섰지만 이학재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도 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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