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국제전자제품 박람회) 2018’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나란히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며 ‘AI(인공지능) 대중화 시대’를 선언했다.
양사는 2020년까지 모든 스마트기기에 AI 기술을 탑재하는 한편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해 모든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서비스를 동시에 제어함으로써 일상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전세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등 15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프레스컨퍼런스를 열고 이 같은 비전을 소개했다.
팀 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소비자들의 삶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연결성에 주목해 왔다"면서 "올해는 그 약속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인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도 "더 많은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IoT(사물인터넷)를 구현하기 위해 기기 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 '인텔레전스 오브 싱스(Intelligence of Things)'를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구체적인 전략으로 △클라우드 통합 △애플리케이션 통합 △음성인식 확대 등 3대 전략을 제시했다.
클라우드 통합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다른 회사의 기기와 서비스를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동시키는 개념이다. 앱 통합은 삼성의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일종의 '통합 리모컨'으로 만들어 모든 IoT 기기를 제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불어 음성인식 확대는 울러 AI 비서인 '빅스비'를 중심으로 모든 스마트기기를 음성인식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 대중화로 달라질 일상생활도 직접 자사의 신제품을 통해 직접 시연했다. 일례로 가정에서는 스마트TV에 탑재된 빅스비에 음성명령을 통해 특정 배우가 주연인 영화를 검색하도록 하는 동시에 패밀리허브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자재를 확인하고 세탁기 작동 상태도 확인했다.
◆박일평 LG전자 사장, "AI 기술로 더 나은 삶을 제공할 것"
같은 날 LG전자도 라스베이거스에서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1000여명의 국내외 기자들에게 다양한 AI 제품군과 함께 자체 브랜드인 '씽큐(ThinQ)'를 중심으로 한 올해 AI 핵심 전략을 밝혔다. LG전자는 씽큐의 강점으로 맞춤형 진화, 폭넓은 접점, 개방성 등을 꼽고 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씽큐는 사용자의 습관과 생활환경에 맞춰 스스로 진화한다"면서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AI 기술로 더 나은 삶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개발 총책임자인 스콧 허프만도 참석해 양사의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들의 강점에 대해 소개했다.
허프만은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TV 등 가전 분야에서 강력한 제품 경쟁력을 가진 회사"라면서 "LG의 다양한 제품이 구글 어시스턴트와 만나 고객에게 가치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LG 씽큐 스피커'는 AI 분야에서 양사의 협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강덧붙였다.
LG전자는 AI 분야에서 오픈 플랫폼, 오픈 파트너십, 오픈 커넥티비티 등 '개방형 전략'을 구사하며, 앞서 구글과 아마존, 네이버 등과 협업에 나선 바 있다.
한편 LG전자는 이 자리에는 AI를 탑재한 ‘올레드 TV 씽큐'와 '슈퍼 울트라HD TV 씽큐' 등 신제품 TV 라인업이 공개했으며, 다양한 AI 가전과 함께하는 일상생활의 변화도 영상 등을 통해 알렸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서빙 로봇, 포터 로봇, 쇼핑카트 로봇 등 새로 출시한 로봇 3종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