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대 갈등 격화…통합 준비 험로

2018-01-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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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파-반대파, 준비과정 대립각

전대 개최 시 의결정족수 채울지 관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내달로 예정된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안건이 전대에 상정되기 때문이다. 전대를 준비하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에서부터 전대 개최 등과 관련해 국민의당 통합 찬성·반대파가 곳곳에서 대립하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7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통합파는 이번 주 내로 전준위를 공식 출범하고, 전당대회 시기와 시행 세칙을 확정한다.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준위 구성을 논의하고, 9일이나 10일께 당무위원회를 통해 전준위 출범 절차를 마무리짓는 일정이 유력하다.
통합파는 오는 28일께 전당대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 반대파가 전대 자체를 무산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전준위 구성의 객관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전준위 구성 시 반대파의 참여를 보장해 중립성과 객관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준위원장으로 친안(친안철수)계 김중로 최고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대가 열린다고 해도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대에서 ‘케이보팅(K-voting)’을 사용할 수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휴대폰으로 생년월일만 확인해 간단하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케이보팅 대신, 공인인증서를 통한 전자 투표만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투표 참여율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전대 의장이 대표적인 통합 반대파인 이상돈 의원인 점도 변수다. 이 의원이 전대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토론을 통한 의사진행 방해)를 허용하는 등 안건 통과를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필리버스터가 자정(밤 12시)을 넘기면 규정상 전대가 무산된다.

반면 중립파가 제안한 중재안은 통합 찬반 측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재안은 안 대표가 먼저 자진사퇴를 한 다음에 통합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여수 마라톤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본질은 통합”이라며 “중립파 의견도 통합을 해야 한다는 데 기반한 것 아니냐”고 말해 사퇴 압박을 일축했다.

한편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는 8일 오전 11시 제2차 회의를 연다. 지난 3일 출범한 통추협은 통합신당 창당을 목표로 실무지원팀을 통해 통합 논의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역시 같은 날 전체회의를 열고 전략을 논의한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돌아오지 않거나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밀고 나갈 경우, 우리도 확실히 (개혁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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