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올 1분기 부동산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객들은 인터넷전문은행만의 강점인 차별화와 편리성으로 무장한 상품을 기대하고 있지만, 기존 시중은행과 동일한 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부동산대출 상품을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문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상품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는 점이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이미 모바일 부동산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은 이미 24시간 모바일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최소 1번 이상 지점을 방문해 서류를 작성하거나 제출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지점 방문 절차를 없앴다.
고객들이 대출 진행 과정에서 궁금한 점이나 문의 사항이 있을 때는 언제든 영업점을 찾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지점이 없어 고객 상담을 콜센터와 문자 상담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40대 이상 고객들에게는 오히려 불편함을 가중시킬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한도액,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케이뱅크의 평균금리는 4.89%, 카카오뱅크는 3.88%이다. 신한은행이 4.21%, KB국민은행이 3.72%, 우리은행이 3.69%로 큰 차이가 없다.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대출과 달리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월세 대출은 금액이 최소 수천만원에서 최대 수억원에 달하는 만큼 금리가 저렴한 곳이 가장 유리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준비 중인 부동산 대출 관련 상품은 이미 시중은행에서 선보이는 상품과 큰 차이가 없어 고객 니즈를 충속시키기 힘든 상황"이라며 "결국 얼마나 저렴한 금리를 제공해 초반에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