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견 가전사 M&A '5조원 큰 장' 선다

2018-01-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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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 이달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계획

웅진, 코웨이 재인수 나서... 바디프랜드도 IPO 가능성

[그래픽=전수지 기자]
 

올해 국내 중견 가전업계에 인수·합병(M&A)의 큰 장이 설 전망이다.

동부대우전자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달 중 이뤄지고, 웅진그룹은 5년 만에 코웨이 인수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바디프랜드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IPO(기업공개)를 통해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세 곳의 기업가치가 5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 동부대우전자, 이달 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의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KTB프라이빗에쿼티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이달 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후보자들의 가격·조건 등을 비교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해를 넘기게 됐다.

현재 FI들은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과 터키의 베스텔, ‘딤채’로 잘 알려진 대유위니아 등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3년 DB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할 당시, FI 측은 기업공개(IPO) 이행, 순자산가치 일정 수준 유지 등의 조건으로 1350억원을 투자했으나 동부대우전자가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진행됐다.
FI측은 투자원금(1350억원)에 9%의 이자 등을 고려해 2000억원 안팎의 매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동부대우전자의 인수전이 장기화 되고 있고 FI 측이 이번 매각을 투자금 회수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는 만큼 이보다 낮은 가격에도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중국 메이디 그룹이 다시 매각에 참여할지도 중요 변수다. 지난 11월 28일 마감된 본입찰에 메이디는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디가 중국 내에서 상당히 큰 업체이고 M&A를 다방면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동부대우전자 매각 적정가에 대한 고민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 매각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 코웨이 떠났던 웅진, 다시 돌아오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지난 3일 5년 만에 정수기 사업 재진출을 선언했다. 특히 윤 회장은 코웨이 인수와 자체적인 정수기 사업 진행 등 2가지 안을 동시에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지난 2013년 웅진그룹과 갈라섰다. 웅진그룹은 당시 유동성 위기에 놓이면서 핵심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1조2000억원에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후 MBK 파트너사는 ‘웅진’이란 이름을 떼고 사명을 코웨이로 바꿨다.

코웨이를 매각할 당시 웅진은 향후 5년간 렌털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넣었다. 하지만 지난 3일자로 이 조항이 해지됐기 때문에 웅진이 정수기 사업을 시작으로 렌털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윤 회장이 코웨이를 매각할 당시 가격은 1조2000억원. 현재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약 2조~3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 입장에서 웅진코웨이는 회사의 상징과도 같았다”며 “재인수하게 된다면 정수기 렌털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고, 그렇지 않고 자체적인 정수기 사업을 본격화한다면 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바디프랜드, IPO 통해 새주인 만나나?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안마의자 전문기업 바디프랜드는 IPO 가능성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과거 IPO를 추진하다 2015년 잠정 중단됐는데, 최근 대주주인 VIG파트너스가 증권사를 중심으로 바디프랜드의 적정 몸값을 파악하고 IPO를 통한 자금회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VIG가 접촉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바디프랜드 기업가치를 최대 2조~3조원 안팎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VIG는 투자회사 네오플럭스와 함께 2015년 8월 바디프랜드를 인수했는데, 당시 투자금액은 약 4000억원이었다. 인수 당시에 비하면 기업가치가 5배 이상 급성장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 코웨이, 바디프랜드 등은 M&A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평가받는다”며 “시장 환경이나 가격 등에 영향을 많이 받겠지만 매각 작업이 구체화되면 가전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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